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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의 독기 "우승에 목말라 있다"

입력 2015-01-0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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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의 독기 "우승에 목말라 있다"


SK 박정권(34)은 지난해 타율 0.310-27홈런-10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보였지만 타점 4위, 홈런 공동 8위를 기록하며 2004년 프로 데뷔 후 타율-홈런-타점에서 최고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아쉽다"고 한다. 박정권은 "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을 제외하면 나쁘지는 않았다"면서 "우승에 목말라 있다"고 힘줘 말했다.

2015년 목표를 묻자 박정권은 대뜸 "너무 오래 됐다"고 했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뜻한다.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 3회, 준우승 3회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2년 연속 4강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우승은 2010년이 마지막이었다.

가을만 되면 펄펄 날아 '미스터 옥토버'라는 별명이 붙은 그에게는 아쉬움이 더 크다. 박정권은 "우승을 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니 더 아쉽다"며 "우승의 여운과 기억이 남아있을 때 또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승에 목 말라있다"고 강조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김용희(60) SK 감독의 가치와 맞닿아있다.

SK는 올 시즌 타 팀이 경계할 만큼 전력 보강이 잘 됐다. 총 174억원을 들여 FA 5명(최정,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을 잔류시켰고, 윤희상과 박희수가 부상에서 복귀한다. 또 지난해 외국인 선수 악몽을 끊어내기 위해 프런트는 분주하다. 김광현도 국내 무대 잔류를 선택했다.

2000년대 말 SK의 영광 재현을 위해 박정권의 어깨는 무겁다. 김용희 감독은 박정권을 팀 타선의 키 플레이어로 꼽는다. 김 감독은 "가장 강력한 4번타자 후보이고, 또 해줘야 한다"며 "지난해 최고 성적을 냈지만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계약하지 못한 외국인 타자가 엄청난 장타력을 갖추지 않은 이상 박정권을 4번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또 베테랑 타자인 만큼 "(박)정권이가 해줘야 타선 전체가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권은 4번타순에서 강한 모습이다. 최근 5년간 그는 4번타순에 총 738차례 들어서 타율 0.315, 32홈런, 130타점을 기록했다. 3번(0.283·310타석) 5번(0.251·836타석) 6번(0.306·260타석) 7번(0.285·150타석) 타순 때의 성적을 압도한다. 4번타자로 나설 때 장타율(0.548)과 출루율(0.411) 역시 높다. 그는 "마무리 훈련 때부터 감독님의 기대를 많이 알게 됐다"면서 "타순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4번타자를) 맡겨 주시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예비 FA(프리에이전트)'인 박정권의 2015시즌 연봉 재계약에서도 구단의 기대를 느낄 수 있다. 지난해 2억3500만원을 받은 그는 지난 6일 1억6500만원 오른 4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그는 지난해 이재원에 이어 야수 연봉 고과 2위를 차지했다. 박정권은 "FA 선수가 모두 잔류했다.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면서 "또 해야죠"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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