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핵주먹 마이클 타이슨이 15년 만에 링으로 돌아왔습니다. 경기 전 전성기 시절 모습처럼 체중을 45㎏이나 줄인 모습이 공개되면서 팬들의 기대를 모았는데요. 상대는 네 체급 타이틀을 휩쓴 챔피언 로이 존스 주니어, 경기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드디어 막이 오른 두 전설의 복귀전.
타이슨이 주먹을 휘두르자 존스가 껴안습니다.
거리를 좁혀보지만 상대는 이리저리 움직이며 치고 빠집니다.
전설 대 전설의 대결은 싱거웠습니다.
50대인 두 사람 모두 세월을 거스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존스는 경기 내내 타이슨을 끌어 안았고 타이슨 역시 존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2분 씩 8 라운드로 치러진 경기가 끝나자 둘은 서로의 머리를 맞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판정단은 무승부를 선언했습니다.
타이슨은 경기 후 "때때로 2분이 3분처럼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내용은 밋밋했지만, 경기 자체는 복싱팬들의 기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로는 80~90년대 활약했던 마이클 버퍼가 등장했습니다.
[마이클 버퍼/장내 아나운서 : 여러분, 싸움판을 즐길 준비합시다!]
간혹 나오는 라이트 훅은 전성기 시절 타이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에는 타이슨을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고 국내 온라인 중계에도 수 십 만 명의 팬이 접속했습니다.
타이슨은 대전료로 받은 11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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