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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 둘러싸고 '볼 키스' 논란…"여성 상품화 말라"

입력 2019-07-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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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106년째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의 시상식입니다. 1등한 선수에게는 여성이 볼에 입을 맞춥니다. 오랜 전통이라지만 올해는 이 장면에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넓게 펼쳐진 들판을 가로지르고, 높다란 절벽을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고 가파른 산을 넘기도 합니다.

유럽대륙에 불어닥친 섭씨 40도의 폭염도, 뒤엉켜서 넘어지는 사고 역시 이겨내야 합니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험난해서 3주간의 여정을 마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위대한 레이스입니다.

그래서 하루 한 구간을 마칠 때마다 시상대 위에서는 선수들의 노력을 축하해주는 세리머니가 이어집니다.

꽃다발이 전해지고 샴페인도 터뜨립니다.

시상식에서는 여성들이 등장해 승자의 볼에 입을 맞추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 장면에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몇년 전부터 시상식에서 여성을 성상품화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는데 이제는 이런 세리머니를 없애자는 운동까지 불붙었습니다.

한 여성 운동가가 소셜미디어에 "여성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이 아니"라고 비판했고, 글에 벌써 3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투르 드 프랑스는 이런 시상식 문화도 "오랜 전통"이라고 대응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스포츠에서 여성을 시상식에 내세우는 것은 랜 관행이었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도로 사이클 대회는 남녀가 나란히 시상대 도우미로 나서고,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는 아예 여성들을 내세우는 것을 폐지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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