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풀영상] '독수리 에디' 휴 잭맨-태런 에저튼을 만나다

입력 2016-03-10 22:11 수정 2016-03-14 11: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대중문화 인물을 만나보는 목요일입니다. 오늘(10일)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요. 모두 할리우드 배우들입니다. 한 사람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고, 또 한 사람은 점점 더 친숙해져 가는 신예배우이기도 하죠. 휴 잭맨 그리고 태런 에저튼 두 사람 오늘 함께 출연한 영화를 소개해주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습니다.

만나보겠습니다. 영화 제목은 'Eddie the Eagle' 그러니까 우리말로 번역을 하면 '독수리 에디' 이렇게 될 것 같은데요. 만나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두 사람.



[태런 에저튼 - 휴 잭맨 : 안녕하세요./ 저는 독수리 에디를 좋아합니다.]

[앵커]

휴는 다섯 번째 한국 방문이고, 태런은 첫 번째인데 좀 짧네요. 하루밖에, 그러니까 1박 2일밖에 안 하기 때문에 좀 서운할 것 같습니다.

[태런 에저튼/영화배우 : 네, 정말 그렇습니다. 여기 오기를 거의 일 년이나 기다려 왔거든요. 제 첫 영화 '킹스맨'이 한국에서 굉장히 큰 성공을 거뒀으니까요. 사실은 좀 더 있을 예정이었는데 제가 늦게 도착했어요.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앞으로 한국에서 '킹스맨 2'를 상영하게 될 때 반드시 다시 와서 더 오래 있겠다고 약속하는 것뿐이네요. 다음에는 꼭 더 오래 머물 것을 약속드립니다.]

[앵커]

기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뭐 '킹스맨' 이야기도 물론 듣고 싶긴 하지만, 속편에 대해서. 그러나 오늘 영화는 '독수리 에디'에 대한 영화 이야기니까… 영화 내용을 보면 그 당시 실화지만 에디는 사실은 굉장히 많은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나라 선수들도 출전에 반대했고, 이 사람이 출전하는 것에 대해서, 그 당시 올림픽위원회에서도 그렇게 반대했다고 들었는데 왜 그랬습니까? 휴가 설명해 주시겠어요?

[휴 잭맨/영화배우 : 아주 중요한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에디가 올림픽에 나갔을 때 실제로 선수촌 선수들 거의 절반이 나서서 반대했습니다. 그들은 에디의 행위가 자신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을 그가 모두 빼앗아간다는 거였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사랑을 보냈던 반면 한편에서는 또 많은 사람들이 그가 하는 일에 반기를 들게 되면서 에디에 대한 생각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그는 악의없이 순진무구한 사람이었죠. 오직 올림픽을 위해 거기 와 있었고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거나 누군가의 관심을 가로채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앵커]

태런 같은 경우에는 에디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까? 그전부터 혹시?

[태런 에저튼/영화배우 : 저는 사실 1988년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1989년에 태어났어요.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제가 아직 사람이 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죠. 하지만 '킹스맨'의 감독이자 제작자이며 '독수리 에디'의 제작자이기도 한 매튜 본이 처음 저한테 이 이야기를 했을 때, 그러니까 2014년 말이었는데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라 매우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제게 에디라는 역은 정말 도전해 볼 수밖에 없는 역이 됐습니다.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희망을 주는 이야기였을 뿐 아니라 에디는 정말 대단히 놀라운 사람이었으니까요.]

[앵커]

대부분의 스포츠 영화가 그렇듯이 스토리가 비슷하게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역경이 있고 그걸 극복하고 감동이 있고 이 영화도 어찌 보면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디 디 이글'에서 관객들이 느끼는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스포츠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태런 에저튼/영화배우 : 네. 말씀하신 대로 이 영화가 스포츠 영화로 소개되기는 했지만 사실 제가 느끼기에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저를 보더라도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운동선수의 어떤 기량 같은 것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코미디입니다. 그중에서도 버디 코미디에 속하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이 만나서 우정을 키워가며 재미있고도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사건보다는 캐릭터에 더 초점을 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휴 잭맨/영화배우 : 사실 너무 많이 알려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죠? 스포츠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일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약자의 이야기입니다. 보통 스포츠 영화와는 좀 다르죠. 호주에서는 이런 표현이 있는데요. 만약 엉뚱한 일을 벌이면서 능력은 갖추지 못한 사람을 보면 "저 사람 뭐야? 독수리 에디야?"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에디가 한 일은 정말 범상치 않은 일이었죠. 그래서 재밌기도 합니다.]

[앵커]

음… 에디는 실존인물이고 휴가 맡았던 역할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누가 더 연기하기가 어려웠을까요?

[휴 잭맨/영화배우 : 그야 이쪽이죠]

[태런 에저튼/영화배우 : 글쎄요. 모르겠어요. 어떤 역할이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니까 충분히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죠. 휴는 영화에서처럼 한물 갔거나 술주정뱅이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니었어요. 저 역시 에디처럼 엉뚱한 일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죠. 어떤 역할이든 그 나름의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느 쪽이 더 표현하기 어려웠는가를 비교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휴 잭맨/영화배우 : 너무 겸손하게 이야기하고 있네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실존 인물을 실감나게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외모에 대한 부담도 있고 더구나 이야기의 주인공 아닙니까. 그리고 태런은 영화의 실제 모델인 에디 에드워즈와 나란히 앉아 영화를 봤다는 겁니다. 그건 매우 신경 쓰이고 책임감이 느껴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맡은) 브론슨 피어리는 실제 모델이 없지 않습니까? 어찌 됐건 실제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큰 도전입니다.]

[앵커]

실존인물 에디를 만나본 적이 있죠?

[태런 에저튼/영화배우 : 네, 몇 번 만났습니다. 영화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그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고 영화와 관련된 그의 경험을 듣기도 했습니다. 또 촬영 중에는 함께 독일에 가기도 했는데 놀랍게도 거의 30년 전에 그가 실제로 훈련했던 곳이었죠. 처음 그와 함께 영화를 보던 순간도 있었는데 저로서는 매우 두려웠죠. 그런데 그는 굉장히 멋진 사람이었고 자신의 영화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휴 잭맨/영화배우 : 에디는 3~4주 전에도 90미터 점프를 했습니다. 5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스키점프를 계속 하고 있죠.]

[태런 에저튼/영화배우 : 정말 놀랍죠.]

[앵커]

두 사람은 21살 차이입니다. 지금은 두 사람을 이렇게 같이 인터뷰하는데 매우 친해 보이지만 촬영장에서도 그랬습니까?

[휴 잭맨/영화배우 : 네. 우리 두 사람의 언어를 담당한 코치가 있어요. 연기할 때 액센트를 교정해준 분인데요, 저와는 25편이나 같이 작업을 했죠. 태런도 같이 작업했던 사람이죠. 한 작품 두 작품? 이 사람이 영화를 끝낼 때 저에게 그러더군요. "이렇게 재미있게 일하는 건 처음 봤다" 사실이었어요. 뭐니뭐니해도 태런이 있었고 감독인 덱스터 플레처는 75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기도 했기 때문에 매일 매일의 작업을 아주 유쾌하게 이끌어갔습니다.]

[태런 에저튼/영화배우 : 저도 같은 느낌이었어요.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지만 이번 작업은 더욱 그랬어요. 두 사람이 좋은 친구가 됐고 또 서로 허물없이 지내는 경험을 하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앵커]

콜린 퍼스가 편하던가요? 휴 잭맨이 편하던가요?

[태런 에저튼/영화배우 : 아니, 이런 질문을 하시다니. 이건 공정하지 않은데요.]

[휴 잭맨/영화배우 : 대답 잘해요. 난 몰라요.]

[태런 에저튼/영화배우 : 두 사람은 정말 완전히 다릅니다. 두 사람 다 똑같이 멋진 분들이지만 서로 매우 다른 성격이라고 생각해요. 말하다 보니 제가 대답을 회피하고 있는 것 같지만 둘을 비교하는 건 정말이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앵커]

한 사람은 인정받지 못한 선수였고 한 사람은 인정받지 못하는 코치였습니다. 어찌 보면 두 사람 다 영화에선 아웃사이더나 마찬가지인데, 그 아웃사이더의 어떤 그 동질감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상에서.

[휴 잭맨/영화배우 : 두 사람은 완벽하게 정반대죠. 제가 연기한 캐릭터는 초반에 아주 폐쇄적이고 냉소적인 인물이었어요. 에디는 자신이 원치 않는 일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제가 맡은 캐릭터에는 없는 장점들을 모두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두 사람이 이해하고 끌어안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곧 익숙해졌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죠. 그런 따뜻한 우정의 관계가 이 영화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영화가 끝나도 사실 관객들이 좀 더 머물러야 할 이유가 있더군요. 그러니까 두 사람이 같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태런 에저튼/영화배우 : 제 생각에 휴 잭맨이 노래를 즐긴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 저도 그런 편입니다. 촬영이 멈춘 사이사이 함께 노래를 하곤 했습니다. 촬영 현장은 매우 즐거웠으니까요. 그 노래는 원래 제작자인 매튜 본이 영국의 팝 아티스트 게리 발로우에게 부르게 하려고 했는데 촬영 중간에 우리가 부르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스튜디오에서 각각 따로 노래를 불러서 완성한 다음 엔딩 크레딧 부분에 넣은 거죠. 그러니까 영화가 끝나더라도 나가지 마시고 꼭 자리에 앉아 편안히 그 노래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앵커]

휴는 모르겠지만, 러셀도 이 자리에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러셀한테 제가 당신 노래는 휴만은 좀 못한 것 같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렇게 기분 좋은 표정을 짓지는 않더군요.

[휴 잭맨/영화배우 : 저는 기분 좋은데요. 사실 러셀 크로우는 정말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파티에서 노래할 기회가 있기만 하면 그는 언제나 부를 준비가 돼 있죠. 그가 기타를 치기 시작하면 모두 노래를 불러야 해요. 노래를 정말 좋아합니다. 언제나 그렇죠. 저보다 용감한데요.]

[앵커]

휴는 뭐 다 아는 것처럼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로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15년 동안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그것이 한 사람의 배우에게 과연 득만 되느냐 아니면 손해도 되느냐 하는 고민을 했을 것 같은데 답이 나왔는지요?

[휴 잭맨/영화배우 : 말할 수 없이 득이 되는 일이죠. 이렇게 오랫동안 하겠다는 계획도 없었고 누군가와 이렇게 긴 시간을 함께 하게 될지도 몰랐습니다. 어떤 계약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서 지난 시간은 온전히 제 선택이었죠. 또 한 번의 기회도 아주 기쁘게 누릴 생각입니다. 아직은 할 이야기가 남았다고 생각하니까요. 물론 6~7년 전쯤. 배우로서 어떤 한 가지 모습에 한정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 기간이 있긴 했죠. 하지만 이후 다른 유형의 인물도 연기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결국 울버린이란 캐릭터를 오래 맡은 것은 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예. 휴 잭맨 그리고 태런 에저튼과의 대화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두 분 오늘.

관련기사

[인터뷰] 황석영 "요즘 작품은 기억과 상처, 회한을 더듬는 것" [인터뷰] 기적처럼 만난 쌍둥이…사만다·아나이스 자매를 만나다 [인터뷰] 이미연 "많은 작품에서 만나야 꼭 좋은 배우라 생각하진 않는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