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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한국 증시 2.93% 급락…3년9개월 내 최대폭

입력 2016-02-11 16:01

코스닥 33.62포인트 4.93%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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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33.62포인트 4.93% 추락

'내우외환' 한국 증시 2.93% 급락…3년9개월 내 최대폭


국내 증시가 111일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냈다. 설 연휴 동안 발생한 국내외 악재들도 내우외환에 빠지면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25포인트(2.93%) 급락한 1861.5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과 하락률은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3.40%)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3.62포인트(4.93%) 떨어진 647.69로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16일 647.27를 기록한 이후 최저이며, 하락폭은 지난 2011년 9월 26일(36.96포인트), 하락률은 지난 2013년6월25일(5.44%)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날 국내 증시가 폭락한 것은 연휴 동안 일본 증시 폭락에다 국제 유가 하락 등 악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 은행들의 파산 가능성 마저 대두되면서 공포심을 자극했다.

또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은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는 개성공단 관련주가 동반 폭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의류업체 신원은 11일 전 거래일보다 8.78%(165원) 떨어진 1715원에 마감했다.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인 현대상선은 50% 이상 자본잠식 소식까지 더해져 전 거래일 대비 19.59% 폭락했다.

코스닥 시장의 로만손은 전 거래일보다 13.62%(1450원) 떨어진 9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좋은사람들(-16.90%), 재영솔루텍(-23.92%)과 개성공단에서 여성복을 생산하는 인디에프(-18.44%)도 동반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이슈 보다 도이치뱅크 파산 가능성, 그리스 이슈 등 유럽 재료가 더 큰 문제라며 주목하고 있다.

도이치뱅크가 우발 후 순위 전환사채 이자를 내년에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재기되면서 유럽 은행권 우려가 크게 확대됐는데, 이에 대해 도이치뱅크 CEO는 기자회견에서 은행 경영상태는 견고하며 채권 바이백 계획을 언급하며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킨 상태다.

HMC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북한, 유가 이슈 보다 유럽 재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새롭게 부각된 유럽 악재로 인해 최근 순매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외국인 수급의 긍정적 변화를 재차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 증시가 트로이카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의 추가 긴축 협상 난항으로 그리스 구제금융 분할급 지급 검토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 월요일 8% 가까이 폭락한 것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도 "구정 연휴 동안 유가하락과 유로존 은행 부실 문제 등이 금융시장 화두로 떠올랐다"며 "특히 도이치은행의 후순위 전환사채 이자배당 문제가 부각되면서 해당 은행의 CDS 프리미엄이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고치로 확대되었고, 이에 은행업종 전반으로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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