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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 "매 경기 퀄티리 스타트를 목표로 등판하겠다."

입력 2014-08-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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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 "매 경기 퀄티리 스타트를 목표로 등판하겠다."


한화 토종 에이스 이태양(24)이 남은 시즌 등판에서 다부진 목표를 세웠다. 지난 2경기 등판에서 호투하며 시즌 중반 찾아온 갑작스러운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쏜 그는 올 시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한층 성숙한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태양은 191cm에 큰 키에서 나오는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예리한 포크볼을 무기로 자신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팀 선발진의 부진으로 기회를 얻은 그는 지난 6월 1일 6번째 도전 만에 첫 승리를 따낸 뒤 한화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되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7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 1승 3패 평균자책점 9.26을 기록했고, 8월 첫 등판이었던 청주 삼성전에서도 7실점 하며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생긴 부담감이 이태양의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에도 부진하자 우려가 생긴 것도 당연했다.

하락세에서 최근 2번의 등판은 이태양에게 단비였다. 5일 잠실 LG전에선 6 ⅓이닝 2실점, 16일 마산 NC전에선 6이닝 3실점으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던 6월의 투구와 연상하게 했다. 반등의 계기를 맞이한 이태양은 "부진했던 시간을 겪은 것이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며 "그 동안 등판에서의 내 투구를 다시 한 번 돌아 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기술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경기 운영에 눈을 떴다. 이태양은 "무조건 전력투구를 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직구와 변화구의 강약조절을 통해서도 타자를 맞춰 잡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염두에 두며 투구를 하고 있다"고 전반기와 달라진 점을 전했다. 힘으로만 윽박지르던 투구에서 벗어나 완급조절을 통해 노련미를 더한 것이다.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있었다. 처음 선발로 등판할 때만 해도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데뷔 4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팀을 위해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자각이 생겼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더 커진 것이다. 이태양은 "남은 시즌은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서고 있다. 여전히 내 자리를 확신하는 건 아니지만 팀 성적이 더 중요한 만큼 중요한 시기에 조금이라도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면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안희수 기자 nahea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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