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주주들에게 수천억원대 손해를 입힌 혐의 등을 받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1일 최종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한화그룹 내부에서는 "다행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 회장이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고 경영 복귀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기까지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까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법정구속된 후 우울증과 패혈증으로 인한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며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화는 김 회장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 되면서 한화건설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 추가 수주 차질을 빚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012년 8월 법정구속된 후 건강 문제로 구속집행정지를 3차례 연장하면서 따가워진 여론도 '넘어야 할 산'이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 중심의 '3세 경영'체제를 조기 가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김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경영능력과 별개로 김 실장이 그룹 총수에 오르기에는 아직 연륜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김 실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책임지며 경영 시험대에 올라있다.
앞서 이날 서울고법 형사5부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을 선고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