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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결국 '김건희 의혹' 사과…'설화 막아라' 전담팀 검토

입력 2021-12-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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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결국 오늘(17일)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번 논란은 그 자체로 본인이 강조해온 '상식과 공정'에 맞지 않다고 사과를 한거죠. 민주당은 오늘도 김건희 씨 관련 공세를 이어갔는데,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 민주당에선 한땀한땀 고르고 발라, 줄줄이 읊조리고 있죠? 민주당은 줄잡아 18건의 허위 경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아수라장'이다,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권인숙/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김건희 씨에게 허위 부풀리기 이력을 하나의 표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정말 힘들었었습니다. 이게 표를 최대한 간추려서 넣었는데 너무 넣을 게 많아서. 2개의 의혹이 추가됐고 그리고 또 이력서가 계속 본인이 또 이력서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면서 자기 경력을 자기가 배척하고 있고, 이게 막 너무 제가 보기에는 아수라장이고…]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특징들. 강사를 교사로, 경영전문 석사를 경영학 석사로, 삼성플라자를 삼성미술관으로 '슬쩍' 부풀리길 했는데요. 김 씨는 돋보이려고 했다, 해명을 했죠. 그런데, 아예 무에서 유를 창조한 듯한 경력도 있었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수상 경력 부분에 1995년 5월 미술세계 대상전에 우수상으로 입상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JTBC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심사 결과입니다. 그런데 6명의 우수상 수상자 중에 김건희 씨 이름은 없습니다. 51명의 특선자나 169명의 입선자 명단 중에도 김건희 씨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 씨 이름은 없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결혼 전 일이다, 선을 그었었죠?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될 일이라면서 말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4일) : 대부분 거론되는 사안들이 후보자와 배우자가 결혼하기 전에 한참 전에 있었던 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감안해서 바라보면 될 것 같습니다. 후보자와 후보자 가족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국민들이 평가하지만 그걸 가지고 표를 결국 뽑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김 씨의 허위 경력 의혹. 결혼 이후에도 이어집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결혼 이후) 13년도 안양대, 14년에 국민대 이 두 대학의 서류에 7가지의 허위 이력이 있거든요. 그리고 그 이력의 핵심적인 게 학력을 허위로 한 겁니다. 이건 의혹이 아니죠. 김건희 씨가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를 졸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민대 94년에 이력서에는 국민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석사 그렇게 딱 되어 있어요.]

민주당에선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나섰는데요. 국민의 평가를 받기 전에, 법적 판단을 먼저 받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고발할 수 있는 요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라는 검토 작업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김건희 씨의 학력 및 경력 위조 사건이 사문서 위조, 사기,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볼 것입니다.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힘에선 민주당이 정치 공세로 일관하고 있다, 방어에 나섰는데요. 일단, 하나하나 시시비비를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는 겁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증빙자료까지 이렇게 잘못 쓴 게 아니라 그 증빙자료가 있는데 그 앞에 쓰는 내용을 좀 과장되게 썼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라면 그것이 과연 어느 정도 잘못인가의 부분도 우리가 살펴야 되거든요. 예를 들어, 무슨 여상 교생인데 여고의 같은 재단의, 학교 재단의 교사였다 이러면, 그러면 근데 경력증명서가 분명히 첨부가 될 텐데 그런 수준이라면 분명히 잘못 기재해서 사과한다, 그 정도 수준이라면 모를까.]

윤석열 후보도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사과보다 팩트체크가 먼저다, 강조를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그 내용이 좀 더 정확하게 밝혀지면 저희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하려고 해도 이러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아 이런 점은 인정한다 하면서 사과를 드려야지 그냥 뭐 잘 모르면서 사과한다는 것도 좀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당내에선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 후보가 곧 사과할 거라며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조언을 했는데요. 이준석 대표는 여기에 겸손한 자세도 요구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는 지금이라도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겸손한 자세로 저희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에 나중에 늦지 않은 시간에 저희가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사과를 하더라도 어떤 범위에서 어떻게 사과해야 되느냐 이런 것들을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요. 사과와 별개로 이 모든 과정 중에, 그러니까 사과를 준비하는 과정들이나 아니면 뭐 해명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서는 모든 순간에 저자세여야 된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당을 향해, 정신차려야 한다, 허세는 빼야 한다, 쓴소리도 했는데요. 글쎄요. 김건희 씨 의혹에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될 일이다, 허세를 부렸던 게 과연 누구였을까요? 윤석열 후보가 사과를 미적대자 민주당에선 윤 후보의 출마 명분이었던 공정과 상식까지 문제삼고 나섰죠.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건 윤석열 후보가 말하는 공정과 상식인지. 말로만 공정과 상식이고 뒤로는 다른 기만적인 건지. 그래서 이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선택적 정의고, 이건 자기편 봐주기식의 윤석열 후보만의 이중적 진면목 보여주는 거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윤석열 후보가 핑계 대는 게 아니라 잘 몰랐을 것이다, 지금 알았다 그러면 윤석열 후보는 도의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 본인은 김건희 씨는 솔직하게 그때 상황을 국민에게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좋겠다…]

버티던 윤 후보, 결국 오늘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기대하셨던 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윤 후보의 사과. 일단 큰 불은 끈 듯한데요. 도대체 왜 그랬는지, 불법은 없었는지 설명이 필요한 잔불들은 여전하죠. 홍문표 의원의 말대로 김건희 씨가 나서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제대로 해명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아무리 오래된 일이라도 결국 본인 경력과 관련된 사항들이죠. 그래서일까요? 민주당에선 김 씨가 직접 나와 해명을 해야한다, 연일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김건희 씨가 나오셔서 직접 그 부분을 해명하시라는 겁니다. 뭐 사과를 지금, 사과 의향이 있다고 하셨다가 사과 의향이 있다는 건 사과 예정이 아니다라고 하시지 말고요.]

[김병민/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 (어제) : 직접 나와서 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직접 설명하지 않는 부분들을 가지고… (입장문 내놓으셨죠.) 직접 나왔어요? 직접 나와서 기자들이랑 하나씩 질의응답 다 했습니까?]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그럴 만한 사안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병민/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 (어제) : 이 엄청난 사안이 어떻게 그럴 만한 사안이 아닙니까?]

글쎄요. 두 사람 다 나와서 해명하면 어떨까요? 후기는 올렸지만,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 도박 의혹에 이어 불거진 이재명 후보 아들의 성매매 의혹. 국민 여론이 썩 좋지는 않은 듯합니다.

[영화 '건축학개론' : 아니~ 납득이 안 가잖아! 납득이]

양쪽 어디든 거짓 해명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 안비밀입니다.

[박성배/변호사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공식 입장이 사실 확인되는 사실관계와 상당히 배치될 때는 지금부터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가 문제 될 여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진실을 밝혀야 할 의무는 지금도 부담하고 있다고 충분히 지적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뒤늦게 외양간 고치기에도 나설 분위깁니다. 김건희 씨의 언론 대응 방식, 문제가 많다,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15일) : (기사를 보고 안 것 아닙니까? 그렇죠? 캠프에서도.)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곧바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지난 14일) : 개인적으로는 (김건희 씨가) 감정 관리가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김 씨를 전담할 팀 구성을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김 씨가 무슨 잘못인가 싶기도 합니다. 윤 후보 뿐 아니라, 정치가 처음이긴 김 씨도 마찬가지죠? 그동안 애써 방치해놓고 이제와 감정 관리가 안된다라. 갑자기 들이미는 카메라와 질문 공세에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일반인,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가장 곤혹스러운 건, 김건희 씨 본인이겠죠. "상당히 힘들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윤 후보가 정치에 뛰어든다고 하자, 김 씨가 했다는 말로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대신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화면출처 : 유튜브 'TVCHOSUN-TV조선') : 정치할거면… 가정법원 가서 도장 찍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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