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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영화 '1987'에 쏠린 정치권 관심, 왜?

입력 2018-01-03 19:12 수정 2018-01-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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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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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방금 보신 영화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벌써 누적 관객 수 26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제작진은 30년 전의 87년 6월 항쟁과 오늘의 현실이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장준환/영화 '1987' 감독 : 1987년이 없었다면 또 2017년 촛불이 있었을까…어떤, 미묘하게나마 어떤 연결고리가 이어져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윤석/배우 : '탁' 치니까 '억'이라는 말은 제가 그 당시에 저도 대학생이었어요. 그 사건을 사실 배우로서 제가 그 대사를 칠 줄은 상상도 못 해봤죠.]

그래서일까요, 최근 정치권에서도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이철성 경찰청장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영화 '1987'에서 경찰은 사건을 은폐하려 하고 검찰은 진실을 알리려는 존재로 묘사되는데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맞물려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김부겸 장관은 이렇게 밝혔습니다.

[김부겸/행정안전부 장관 (1월 2일 정부서울청사 신년 간담회 중 / 음성대역) : 영화 내용상으로는 당직 검사가 부검을 요구하며 화장을 불허했지만 실제로는 검찰이 축소수사를 하다가 세 번이나 말을 바꿉니다. 검찰이든 경찰이든 제도 개혁이라는 것은 현재의 관점에서 국민의 인권 보장을 어떻게 할 거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어제(2일)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당원, 당직자들이 함께 단체 관람을 했고, 오늘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지역위원장, 당직자들이 단체관람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바른정당의 하태경 의원도 함께했습니다. 영화 관람 전에 하 의원과 통화를 해봤습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의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당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영·호남이 없었어요. 그때 김영삼, 김대중이 같이 통합했었죠. 그래서 우리 바른정당, 국민의당 통합이 영·호남 통합이자 당시 YS-DJ 통합에 맞먹는 그런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런 걸 국민의당 의원들하고 좀 함께 공유하고 싶었어요.]

오는 9일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영화를 단체로 관람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정치권이 이 영화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개헌 문제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여야 모두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6월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를 하자는 여당과 반대하는 야당이 부딪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영화 '1987'에서 고 이한열 열사 역을 맡은 배우 강동원 씨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한열 기념사업회 측은 "2016년 여름,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나오기 전, 박근혜의 서슬이 시퍼렇던 때, 배우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로 제일 먼저 달려와 배역을 수락해주었다"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강동원 씨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와 함께 이한열 열사의 묘역도 찾고, 배은심 씨는 직접 담근 김치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평범한 대학생 연희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하지만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세상은 바뀌었고 지금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30년 전에 분출됐던 민주주의 열망이 우리 속에 존재하는 한 변화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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