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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1천만원 성금…김복동 할머니의 '나눔과 위로'

입력 2017-11-22 20:57 수정 2018-10-27 17:22

"후원으로 따순 방에 살면서…"
위안부 피해 김복동 할머니, 포항에 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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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으로 따순 방에 살면서…"
위안부 피해 김복동 할머니, 포항에 성금

[앵커]

기억하시는지요?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백만원의 성금을 일본에 보냈습니다. 미워하는 것은 일본의 보통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소위 불가역을 조건으로 위정자들이 주고받은 백억원의 돈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오늘(22일) 김복동 할머니께서는 다시 한 번 저희들에게 매우 소중한 성금을 맡겨오셨습니다. 이번엔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전달해달라며 JTBC에 천만 원을 보내오셨습니다. 지진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으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할머니가 보내는 위로, 강버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복동/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포항에 계시는 여러분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먼 데서 가보지도 못하고 앉아서 영상을 보내 대단히 미안하고 송구합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 91살 김복동 할머니가 휴대전화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윤미향/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 '저런 할머니들도 하는데 우리도 기부하자, 확산 안 되겠나. 내가 한마디 할 테니 영상으로 찍어다오' 하셔서…]

할머니는 돈만 보내는 걸 미안해하셨습니다.

[김복동/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국민들의 후원으로 따뜻한 방에 잠자고 살면서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고생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견딜 수가 없어 얼마 안 되는 기부금이나마 보내니까…]

직접 은행에 들러 찾아오신 1000만 원은 정부 생활 지원금을 아껴 모은 귀한 돈입니다.

2015년 6월 분쟁지역 아이들을 위한 장학기금 5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통장에 돈 쌓일 날 없는 김 할머니는 본인이 겪은 역사의 아픔을 나눔과 연대로 바꿔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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