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혼식장에서 혼주 가족인 것처럼 식권을 하객들에게 주면서 축의금을 가로채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고석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서울 송파구의 한 결혼식장.
하객들이 몰려 혼잡해지면서 혼주는 물론 축의금 접수를 받는 사람들도 정신이 없습니다.
그 순간 한 남성이 식권을 받아가더니 이를 다시 다른 하객에게 줘버립니다.
식권을 받은 하객은 남성에게 축의금이 든 봉투를 자연스럽게 건넵니다.
남성은 축의금을 챙기는 척 하다가 조용히 자리를 떠 버립니다.
서울 강남의 또 다른 결혼식장.
같은 수법으로 축의금을 가로채더니 하객들에게 봉투를 나눠주는 등 혼주 가족 행세까지 합니다.
63살 김모 씨와 54살 최모 씨는 최근 반년 동안 서울 시내 예식장을 돌면서 혼주 가족 행세를 하고 축의금을 중간에서 가로챘습니다.
김 씨 등은 이같은 수법으로 20여 차례에 걸쳐 200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 처음에는 그런 걸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봉투 10여 개가 없어지니까 의아했었고 좋은 날 이런 일을 당하니까 막막하더라고요. 이런 일이 결혼 시즌 들어오고 봄 되면 많아질 것 같더라고요.]
경찰은 김 씨 일당을 구속하고 추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