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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먼나라 이웃나라' 화두는 오픈 마인드·글로벌"

입력 2013-03-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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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훈 앵커]

앵커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는 '안 앵커 밖으로 가다'코너입니다. 안착히 앵커, 오늘은 누구를 만나고 왔죠?

[안착히 앵커]

'먼나라 이웃나라' 하면 아시겠죠. 바로 이원복 교수입니다. 1981년 신문 만화로 연재를 시작한 '먼나라 이웃나라'를 완간하셨다고 해서 제가 찾아가봤습니다. 인터뷰는 한강이 시원하게 보이는 이 교수님 댁의 '장미살롱'에서 진행했습니다.

[앵커]

교수님 오늘 많이 바쁘실 텐데 이렇게 시간 내주셨는데요. 궁금한 게 참 많습니다. 교수님 이번에 에스파냐를 마지막으로 해서 33년만에 '먼나라 이웃나라'를 완간 하셨는데요. 1700만부 정도? 이렇게 판매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원복 교수 : 아휴, 전 안 세봤습니다.(웃음) 출판사에서 하는 얘기니까 뭐….]

[앵커]

교수님 돈도 많이 버셨을 거 같아요?

[이원복 교수 : 그거 잘 몰라. 마누라가 다 갖고 있으니까….(웃음) 저는 빈털터리는 아니어도 굉장한 부자는 아니에요. ]

[앵커]

11개 나라 작품을 만드셨는데요… 이중에서 가장 힘드셨던 작품이 어떤 작품이에요?

[이원복 교수 : 아무래도 우리나라겠죠. 부담감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뚫어지게 보고. 사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서 길을 돌아온 거예요. 왜 뜬금없이 남의 나라 얘길 하겠어요. 결국은 남의 나라를 통해서 우리나라를 보자는 반면교사 효과를 외국에서 보자는 거니까….]

[앵커]

한권을 만드는데 어떤 작업, 어떤 노력이 들어가나요?

[이원복 교수 : 일본 편을 쓰겠다 그러면 알아야 되잖아, 그런데 일본에 살아본 적이 없어요. 살아본 적이 없으니까 갔다 와야죠. 그래서 한 50번 갔다 왔죠. 일본을 50번 갔는데 맨날 신주쿠를 가요. 거기가 인제 술집도 많아서 그렇지만 (웃음) 그 이유보다도 거기가 젊은 사람도 많이 모이고 한국 사람들도 많고 그 다음에 굉장히 서민적인 지역이 신주쿠거든요.]

[앵커]

참 이런 많은 나라들 보다 보면, 역사를 깊게 보시고 하다 보면, 뭔가 역사의 교훈이라는 것을 얻게 될 것 같은데요.

[이원복 교수 : 코드가 보이죠! 바로 그거에요. 각 나라마다 코드가 보이죠. 왜 이 나라가 성공했고 왜 지지부진 한가 예컨대 프랑스. 소위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이데올로기가 거기서 구현이 됩니다. 그래서 최초의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선 곳도 프랑스고 혁명이 일어난 나라도 거기고, 민족주의 열풍이 분 곳도 나폴레옹을 통해서 거기고. 그런데 이 나라의 치명적인 약점이 개인주의, 개인주의가 등장한 게 데카르트 이후에 프랑스거든요. 저만 알고 남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그게 프랑스가 참 모든 이데올로기의 선진국이었지만 이게 이제 배척당하고 인기를 못 끄는 이유가 프랑스다! 이런 것이 보이고. 독일 같은 나라는 원리 원칙이예요. 하늘이 두쪽 나도 원칙을 지켜야 돼!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원칙과 상식이 아주 자연스럽게 통하는 나라가 독일이에요. 앞으로 21세기는 독일 같은 나라 만이 독야청청 하잖아요. 왜 그렇나 보니까 원리 원칙을 지키고 전쟁에 졌기 때문에 우리는 고쳐야 한다는 이노베이션 정신이 있는 거예요. 그 어떤 위기가 오기 전에 항상 혁신을 하고 그리고 원리 원칙을 따라가지고 예외를 두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발전하는 이유라고 봐요. 그래서 이 먼나라 이웃나라의 화두는요 딱 두 가지에요. 오픈 마인드하고 글로벌이에요.]

[앵커]

네, 그런데 우리 많은 독자들이 교수님처럼 많은 나라에 대해서 잘 아는 분이 정말 추천해주시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이원복 교수 : 그 여행지라는 곳은요, 가는 사람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봐요. 예를 들어서 "좀 색다른 명승지를 보고 싶다" 그러면 스페인을 가야죠. 거긴 아랍 문화와 카톨릭 문화가 묘하게, 절묘하게 그 접목이 돼 있는 나라기 때문에 굉장히 오리엔탈한, 그 사람들이 얘기하는 이국적인 그런 맛이 있죠. 그런데 뭐 단정하고 우아함을 보고 싶다 하면 뭐 프랑스를 가야 되고 정말 유럽적인 것을 보고 싶다. 그럼 오스트리아를 가셔야죠.]

[앵커]

5월이 되면 박근혜 대통령께서 방미, 방중, 다 이렇게 계획이 세워져 있는데 교수님이 보시기에 우리 외교에 있어서 중요한 중국 미국 일본, 뭐 러시아도 있지만요, 이 3국을 봤을 때는 어떻게 이 새 정부가 어디다 방점을 두고 외교를 하면 좋을까요?

[이원복 교수 : 중국이죠. 중국이죠. 왜냐면 미국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절대 한국에서 관심을 뗄 수 없습니다. 어떡하면 한국에다가 자기네 군대 갔다 놓고 중국을 컨트롤 할 수 있을까? 뭐 일본이야 어차피 말 잘 듣는 나라니까 근데 지금 사실 보세요. 북한을 컨트롤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 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기름주지 식량주지 그런데 중국으로 볼 때는 북한을 절대 포기할 수 없죠. 왜냐하면 자기가 돈 안 줘도 자기가 미국을 향해서 짖어대는데, 마치 그 경비견처럼 그렇게 그 이빨을 들어내는데, 순망치한 아닙니까? 그러니까 북한 같은 경우는, 선군정치가 뭡니까? 선군정치란 것은 군대를 앞세우는 정치니까 군대가 존재하는 이유는 전쟁이 있어야지 군대가 필요한 거지 군대가 없이 평화로운 정책을 펴면 군대가 할 일이 없어지고 군대가 권력을 잃으니까 동요를 한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북한은 김정은 정권은 끊임없이 도발을 해야 되고, 도발하는 척이라도 해야 되고, 말썽을 부려야 되고 무기를 만들고 핵을 절대로 죽어도 안 놓습니다. 그렇다면 그걸 견제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어요.]

[앵커]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북한 편' 제작할 생각을 안 하셨나요?

[이원복 교수 : 그건 아마 하게 되면 '가로세로 세계사'에서 다루게 되겠죠. 근데 그것이 지뢰밭이긴 하지만은 뭐 어차피 제가 살 날 많지 않으니까 뭐 용기 못 낼 것도 없죠. 근데 문제는 북한에 대한 정보가 없어가지고 그것이 문제죠.]

[앵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책에서만 위트 있고 그러신 줄 알았는데 오늘 만나뵈니까 너무 좋고요, 앞으로 그럼 가로세로 세계사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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