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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화자찬…"김정은과 좋은 관계 덕에 전쟁 없어"

입력 2020-10-23 19:04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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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국 대선이 이제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23일) 2차 TV 토론이 있었는데요. 선거 전 마지막 토론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시종일관 팽팽하게 공방을 벌였습니다. 두 후보는 코로나19 대응 문제부터 정치자금 후원 문제까지 치열하게 맞섰는데요. 북한 문제도 나왔습니다. 다만 지난 1차 토론 때와 같은 난장판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고 반장 발제에선 미국 대선 관련 소식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2일) :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방역에 대해 세계 여러 나라의 정상들이 높은 평가를 했습니다. 보호 안경과 마스크 그리고 보호복 등 방역 물품 생산에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22일) : 현재 22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통제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 더 이상 대통령으로 남아 있어선 안 됩니다.]

첫 시작부터 팽팽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마지막 TV 토론이 오늘 있었는데요. 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열린 마지막 토론이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속에서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당연히 가장 큰 주제는 코로나19였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엉망이었다"고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였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22일) :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함께 식사를 했던 사람이 세상을 떠나서 침대에 혼자 누워야 하는 그런 상황들이 계속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고 했습니까? 우리는 코로나와 죽어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코로나19가 위험하다고 말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코로나가 여전히 정말로 위험하다고 말했습니까?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코로나가 위험하다고 말할 겁니까? 국민들은 위험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책임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2일) : 조류독감 대응을 오바마 행정부가 어떻게 했나요. 참담한 대응이었습니다. 조류독감이 훨씬 더 치명적이었는데도 오바마 행정부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어요. 만약에 저 대신 오바마 정부 출신의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었다면 70만명 이상이 사망했을 겁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마스크의 중요성을 거듭해서 강조했는데요. 토론장을 입장할 때도 두 후보의 모습이 대비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없이 입장을 했고 바이든 후보는 보시는 것처럼 착용한 마스크를 벗으면서 입장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22일) : 우리는 마스크를 써야만 합니다. 대통령 자문위원도 그렇게 권고했습니다. 만약 마스크를 썼다면 수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는 우리가 모두 언제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오늘 대선 토론에선 북한과 관련된 별도의 질문도 나왔습니다.

[크리스틴 워커/사회자 (현지시간 지난 22일) : 북한에 대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친서를 세 차례 교환했다고 했었고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북한이 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요. 최근 북한의 사상 최대 크기의 ICBM을 공개했습니다. 핵전력도 증강 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2일) :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북한과 전쟁 상태에 있지도 않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도발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지만 저는 그러지 않을 거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옳았습니다. 만약 실제 전쟁이 일어났다면 북한과 약 40㎞밖에 떨어지지 않은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겁니다.]

바이든 후보에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인지 깜짝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틴 워커/사회자 (현지시간 지난 22일) : 바이든 후보는 전제 조건 없이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만남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22일) : 한반도는 비핵화를 해야 합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핵능력을 줄이겠다고 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2일) :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려고 시도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어요. 김정은 위원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아요. 북한과의 전쟁은 없어요. 나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어요.]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현지시간 지난 22일) : 히틀러도 유럽을 침공하기 전에는 우리와 좋은 관계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만나지 않은 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비핵화를 요구했기 때문이고 북한의 행동을 정당화해주지 않고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토론은 치열했지만, 지난 1차 토론 때와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1차 토론 때는 '난장판'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는데요.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왜 대답을 안 해요?]
[왜냐하면 질문이…]
[좌파 판사 3명을…]
[질문이…]
[당신의 목록에 누가 있나요. 조~?]
[이봐요, 닥쳐 줄래요?]
[당신의 목록에 누가 있죠?]
[이건 정말…이건 정말 대통령 답지 못합니다]
[이제 첫 번째 주제를 마치고 두 번째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이건 정말 생산적이지 않은 토론입니다. 계속 지껄여 봐요.]

지난 토론 때의 이런 모습이 오늘은 나오지 않은 이유, 바로 새로 도입한 조치 덕분입니다.

[크리스틴 워커/사회자 (현지시간 지난 22일) : 발언 순서가 될 때에만 마이크가 작동될 겁니다. 2분간의 발언을 마치면 마이크가 꺼집니다. 이후에 두 후보의 마이크 모두 켜질 겁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차례가 아니면 아예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마이크를 꺼버리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겁니다. 그 덕분에 미국 언론들은 "이번 토론이 전반적으로 절제되고 매끄러웠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임스 다우니/워싱턴포스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음성대역) : 오늘 밤 최대의 승자가 누구냐고? 바로 음소거 버튼이다. 향후 있을 토론에서도 음소거 버튼은 고정적으로 도입돼야 한다.]

오늘 토론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 영상을 방송 전에 일방적으로 먼저 공개한 것도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인터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 소식을 포함해서 오늘 토론 내용까지, 미국 대선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좀 더 전해드립니다.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미국 대선 마지막 TV 토론…"최대 승자는 음소거 버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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