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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임효준 측 "엉덩이 반만 노출"…해명도 논란

입력 2019-06-26 18:58 수정 2019-06-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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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요즘 쇼트트랙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남자 선수들간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암벽등반 훈련을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임효준 선수가 앞서 암벽을 오르던 황대헌 선수 바지를 벗겼고 수치심을 느낀 황 선수, 코칭 스태프에 이 사실을 알렸는데요. 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상담까지 받았지만 큰 충격은 여전했다고 합니다.

임효준 선수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500m에서는 황대헌 선수가 은메달, 임효준 선수는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둘은 한국체대 선후배 사이기도 합니다. 결국 신치용 선수촌장은 결국 선수 전원에게 한달 동안 퇴촌을 결정했는데요. 임 선수 징계 여부는 다음주 빙상연맹 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입니다.

[신치용/대한체육회 선수촌장 (JTBC '뉴스룸' / 어제) : 전체의식이 문제가 있고 선수들이 전혀 겸손하지 못하고 훈련 분위기도 안 좋고 그래서 심의위원회에서 충분히 협의해가지고 결정된 사항입니다.]

이런 조치를 놓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데 다른 선수들마저 피해를 입게 됐고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때 피해자가 입을 다물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편 가해자인 임 선수 소속사인 브리온 컴퍼니 측은 "훈련을 위해 이동 중 일어난 일로,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친근감에서 비롯된 장난 도중 암벽에 올라가는 후배를 끌어내리다가 바지가 내려가 엉덩이 절반이 노출된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바지가 벗겨져 엉덩이 반이 노출되기는 했으나 성기가 노출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는데요. 오히려 이런 해명이 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입니다.

황 선수 소속사 브라보앤뉴 측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당시 암벽 훈련 도중이라 손을 쓸 수가 없어 무방비로 노출됐다. 거기다 여자 선수들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 수치심을 크게 느꼈다"며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청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쇼트트랙은 안현수 선수 귀화를 둘러싼 파벌 논란, 심석희 선수 폭행, 성폭행 문제, 김건우 선수 숙소 무단 침입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죠. 그런데 왜 이렇게 계속 문제가 불거지는것일까요?  

[최동호/스포츠평론가 (정치부회의와 통화) : 체육계는 굉장히 민감한 시기인데도 이런 사회적, 또 공동체적인 관심사와 이슈와 동떨어져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저는 심각하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메달만 따내면 우리는 언제든지 환호 받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라는 가장 큰 이런 패러다임 안에 갇혀서 선수들의 인성이나 지성, 이런 것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봅니다. ]

이런 가운데 스포츠계 개혁을 위해 출범한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오늘(26일) 3, 4차 권고안을 발표했는데요. 패러다임을 아예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문경란/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 : 국내 스포츠 분야에서 발생해온 폭력, 성폭력, 학습권 침해 등의 인권침해가
매우 광범위하고 심각한 수준이며 이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기에 구축된 뿌리 깊은 구조적·제도적 문제라는 점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한국의 스포츠는 과거에 국가주의적, 승리지상주의적 패러다임으로부터 모든 사람의 스포츠 참여와 스포츠를 향유할 권리를 보장하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Sports for All)'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스포츠계 특히 빙상계는 여전히 승부에만 집착하고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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