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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최순실과 청와대의 '연결고리' 되짚어보니…

입력 2016-10-26 18:00 수정 2016-10-2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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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원종 대통령 실장은요, 최순실 씨 문제, 전혀 몰랐다고 했죠. 그리고 지금 청와대에 있는 대부분의 참모들이 최순실 씨를 모른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 다시 문고리 3인방이라 불리는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과거 정윤회 씨 추천으로, 정윤회 씨는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죠,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는 점에서 최순실 씨와의 청와대 사이의 연결고리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청와대에 들어간 윤전추 행정관은 최 씨의 추천으로 입성했다는 설 때문에 역시나 도마에 오르고 있죠.

청와대 발제에서 박 대통령을 18년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비서관 3인방, 그리고 윤전추 행정관 의혹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25일) 최순실 씨로부터 연설문 작성에 조금 도움을 받았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만 시인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렇지만, 최 씨는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국정운영 전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 씨가 박 대통령 연설문 사전 원고는 물론 당선인 시절 안보 기밀이 담긴 행사 시나리오, 박 대통령의 휴가 일정, 민정수석 추천 명단, 순방 일정 기밀까지 모두 취급했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저는 도대체 청와대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갔길래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곰곰이 되짚어봤습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줄곧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리는 3명의 비서관을 통해 지시를 내리는 폐쇄적인 국정운영 방식을 지적받아왔습니다. 물론 박 대통령은 이 세명이 '심부름꾼일 뿐'이라고 감쌌는데요.

사실 새누리당 의원은 물론 장관이나 수석들 입장에서도 이들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곤욕을 치렀던 3인방은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이 청와대 안에 있던 박 대통령과 청와대 바깥에 있던 최 씨의 연결 고리라는 추측이 제기됩니다.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그리고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이 세 명은 박 대통령이 98년 정계 입문 시절부터 직원으로 채용된 뒤 단 한번도 교체되지 않았습니다. 18년 전 박근혜 의원실 보좌진 진용을 만들었던 건 최 씨의 남편 정윤회 씨입니다. 이들이 정 씨 추천으로 박근혜 의원실에 들어갔다는 게 정설입니다.

대외적으로 정 씨가 박 대통령과 인연을 끊었다고 알려진 이후에도 이들이 박 대통령과 정윤회·최순실 씨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호성 부속비서관은 이들 3명 가운데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의원실에서부터 정무와 메시지 업무를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정 비서관은 부인했지만 이성한 전 미르재단 이사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정 비서관이 청와대 관련 문건을 최 씨에 전달한 인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사람 최 씨와 박 대통령의 연결고리로 등장한 인물이 바로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입니다. 윤 행정관은 연예인 헬스트레이너로 잘 알려진 인물이죠.

그런데 2014년 청와대에 최연소 3급 행정관으로 입성해 정말 많은 화제를 뿌렸습니다. 최민희 당시 민주당 의원은 30대 초반의 윤 행정관의 연봉이 8500만 원에서 95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단합니다. 정치권에선 도대체 누가 윤 씨를 추천한 거냐, 윤 씨가 하는 일이 도대체 뭐냐, 말이 많았습니다.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운영위 국정감사/2014년10월28일) : 그런데 이제 3급이면 국장급인데 지금 나이가 몇 살입니까? 34살입니다.]

[이재만/청와대 총무비서관 (운영위 국정감사/2014년10월28일) :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행정관과 행정요원들은 대통령님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하고 있고 또 국정 최고 책임자를 보좌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국가기밀사항들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저희 행정관과 행정요원들의 어떤 구체적인 인적 사항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운영위 국정감사/2014년10월28일) : 근데 이분 전직이 뭡니까?]

[이재만/청와대 총무비서관 (운영위 국정감사/2014년10월28일) : 예, 제가 아까 의원님께서 같은…]

[이재만/청와대 총무비서관 (운영위 국정감사/2014년10월28일) : 국가기밀입니까? 이거 이미 보도됐는데 그럼 보도한 언론사들 다 기밀유출로 고발하셨어요?]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행정관들이 국정 최고 책임자를 보좌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국가 기밀 사항들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인적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 보도로 윤 씨가 청와대 입성 전까지 최순실 씨가 VIP고객으로 다니던 헬스클럽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결국 윤 씨를 추천한 것도 최 씨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게다가 어제는 윤 전 행정관이 최순실 씨와 함께 있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TV조선은 최 씨가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용 의상 제작을 지휘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의상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디테일에 신경 쓰느라 여념 없는 최 씨 옆에서 윤전추 행정관이 최 씨를 비서처럼 돕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과거 청와대는 윤 행정관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홍보와 민원업무도 맡고 있다"고 해명한적이 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윤 행정관은 이렇게 최 씨와 함께 있었던 겁니다.

박 대통령이 파문을 가라앉기 위해서는 최 씨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는 문고리 3인방과 윤전추 행정관 등은 모든 참모진을 교체해야 한단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는 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 이후 아무런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최순실과 청와대의 연결고리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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