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별로 천차만별인 게 어린이집 특별활동비입니다. 서울시가 특별활동비 상한선을 8만원으로 제한하는 개선안을 내놓았는데요. 일부 어린이집이 학부모들에게 이에 반대해줄 것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졸지에 아이들이 볼모가 됐습니다.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서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 모씨.
지난 8일 어린이집에서 온 안내문을 보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별활동비 상한선을 8만원으로 제한하려는 서울시 정책에 반대한다는 서명을 요구한 겁니다.
정책이 그대로 시행되면 셔틀 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협박성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김모씨/학부모 : 행여나 서명을 안 하면 우리 아이에게 해코지가 가지 않을까 불안하죠. 주위 엄마들에게 물어봐도요. 어린이집은 갑이니까요.]
어린이집 보육료는 22만원 안팎인데 대부분 누리과정을 통해 정부에서 지원합니다.
그런데 어린이집들은 영어, 과학, 체육 등 특별활동 명목으로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김씨의 경우 현재 어린이집에 내는 특별활동 비용은 17만원. 보육료 수준에 육박합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다양한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폭이 넓어요. (제한 금액인) 8만원은 비현실적인게 사실이고요.]
하지만 학부모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김모씨/학부모 : 어린이집이라면 보육에 신경 써야하지 특별활동을 신경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울시는 특별활동비 상한선을 두는 방안에 대해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이번 학기부터 적용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