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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의 현장 브리핑] 태릉골프장 택지개발…엇갈린 목소리

입력 2020-10-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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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장 브리핑의 강지영입니다. 지난 8월, 정부가 신규주택공급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대상지 중 하나가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인데요. 하지만 이를 두고 시민단체 연대가 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직접 현장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태릉보전연대 (지난 21일) : 정부의 예고대로 태릉골프장에 1만 세대 주택 공급이 실현될 경우 고층 아파트로 인해 태·강릉을 감싸던 자연경관은 콘크리트 숲으로 바뀔 것이다. (세계유산 태릉·강릉 권역 온전히 복원하라!) (98% 훼손된 그린벨트 못 믿겠다. 민관합동 재조사 신속히 실시하라! 실시하라! 실시하라! 실시하라!)]

[최영/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 활동가 : 태릉골프장이 그린벨트라는 겁니다. 때문에 아무리 환경성이 훼손되었다고 해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게 그린벨트인데 아파트를 공급하는 순간부터는 완전한 복원이라는 게 애초에 불가능해지게 돼버린다는 거죠.]

정부는 앞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8·4공급 대책을 발표하며 태릉골프장 개발을 통해 1만 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8월 4일) : 태릉골프장은 그린벨트 환경평가 등급상 4, 5등급이 전체 98% 이상을 차지하여 환경적 보존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택지로 개발하되…]

이런 가운데 환경단체가 태릉골프장 안의 일부 습지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등이 다수 관찰된 겁니다.

[김동언/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장 : 멸종 위기종 맹꽁이가 습지에 산다든지 연못에 천연기념물 원앙이 산다든지 수많은 야생 생물이 살고 있는 생태적으로 아주 우수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전면부의 3분의 1 정도가 골프장 부지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기에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가 한 30미터 되는데 그러면 10층 정도 높이의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저 플라타너스보다 더 높이 올라가게 되는 거죠.]

문화재청 측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태릉의 원형 보존이 필요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재숙/문화재청장 (지난 12일) : 우리 문화재청은 늘 기준이 우리가 보존해야 될 미래세대에게 전해줘야 될 문화유산의 완전한 원형의 보존입니다. 그 기준에 따라서 저희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울 내 주택공급 부지 가운데 가장 넓은 곳은 태릉골프장입니다. 이곳 일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 개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지역 주민 : 지금부터도 지금 이 주변 시세가 많이 올랐잖아요? 개발된다는 소식에… (그리고) 입주민으로서 인프라나 교통, 애들 키우는 면에서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박성철/공인중개사 : 태릉골프장이 개발되면서 더 좋은 광역 교통 대책이 기대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찬성을 하는 입장의 주민들도 많습니다. (집값은) 실제 매매 호가도 올라가고 거래 금액대도 많이 좀 올라간 상태이긴 합니다.]

[이정인/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 대표 : 환경적 보존가치가 굉장히 높은 그런 곳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고요. 지금도 교통 정체가 심각하고 또 거기에 아파트를 건설하게 될 경우에 교통지옥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충분히 어떤 그런 논의와 이런 것들을 거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강행하는 것에…]

그렇다면 관할 자치구인 노원구는 어떤 입장일까요?

[임우진/노원구청 도시계획국장 :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큰 틀에서는 동의를 합니다. 다만 태릉골프장에 만 세대를 개발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너무 과밀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요. 서울로 진입하는 완전히 접경 지역인데 실제로 교통 체증이 어마어마하게 심합니다. 또 한 가지는 환경적으로 한 50퍼센트는 호수 공원 정도로 조성을 해서 주민들한테 돌려줬으면 좋겠다. 좀 답답한 부분이 있는 데요. 국토교통부하고 LH공사에서 (진행을)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노원구청이랑 협의를 제대로 안하고 있습니다. 거의 전무한 상태이고요.]

이에 개발을 추진 중인 국토교통부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김승범/국토교통부 공공택지기획과 과장 : 태릉·강릉에서 바라봤을 때 아파트가 최대한 보이지 않도록 시뮬레이션 작업 등을 통해서 세계문화유산을 최대한 보전하는 그런 방식으로 저희가 사업을 할 거고요. 태릉 CC 안에 어떤 그린벨트 1, 2등급지나 문화·유산적으로 가치가,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은 당연히 보존해야죠. 당연히 보존할 거고 절대 훼손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문화재청이랑 협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노원구청과도 저희가 주택 계획,
교통계획에 대해서 긴밀히 협의해서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태릉골프장 개발을 두고 정부와 지자체, 주민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충분하고 신중한 협의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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