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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정전협상 당시 기록…미 육군통신대 미공개 영상

입력 2019-07-25 21:30 수정 2019-07-25 22:57

세계사 속 가장 긴 '정전'…27일 '체결 6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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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 가장 긴 '정전'…27일 '체결 66년'


[앵커]

지금 보시는 건 66년 전 당시 판문점의 모습입니다. 정전협정을 하루 앞두고 미 육군통신대가 촬영한 미공개 영상입니다. 오늘(25일)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죠. 저희 취재진이 당시 미군이 정전협상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촬영했던 수백 시간 분량의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여기엔 길고 험난했던 협상 과정부터, 참혹했던 전쟁의 실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틀 뒤인 7월 27일이면 이제 정전협정 66주년이 됩니다. 전 세계 역사에서 가장 긴 정전협정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 정세를 봐도 전쟁은 멈춰있는 것일뿐, 끝난 게 아니라는 현실을 다시 알려주고 있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쟁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유엔군과 공산군이 모였습니다.

장소는 일제 강점기 고급 음식점으로 유명했던 개성 내봉장입니다.

전쟁이 당장이라도 끝날 것처럼, 미군과 북한군은 함께 담배를 피우며 웃었습니다.

하지만 군사분계선 기준을 정하는데만 넉 달이 걸렸습니다.

양 측은 한반도 지도를 펴놓고 대화도 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원하는 곳에 번갈아 표시만 하면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조성훈/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 : 공산 측은 38도선을 주장했습니다. 유엔군 측에서는 현 전선, 접촉선을 주장…]

결국 유엔군 의견대로 됐지만 다음 걸림돌은 포로 교환 문제였습니다.

1년 반 만에 포로 문제가 해결됐지만, 판문점에 폭우가 내렸습니다.

임진강이 넘쳤고, 다리가 떠내려갔습니다.

유엔군은 임시로 새 다리를 만들면서 막판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나흘 뒤엔 비도 그치고,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판문점엔 기록영화 배우로 보이는 남성도 나타났습니다.

중국 기자들이 사진을 찍자 달러로 부채질을 하는 시늉도 해보입니다.

하지만 유엔군은 정전협정 전날에도 참호를 지켰습니다.

병사들에겐 내일부터 적용될 정전협정의 내용이 전달됐습니다.

다음날 판문점에서 만난 건 유엔군 해리슨 중장과 북한 측 남일이었습니다.

책상엔 한글과 영어, 한자로 적힌 두툼한 지도가 놓였습니다.

[조성훈/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 :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은 문산에서 (서명)합니다. 김일성은 그날 밤 평양에서 하고 펑더화이(중국군 사령관)는 이튿날 개성에서…]

[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유엔군 사령관이 서명했다는 건 한국군도 자동적으로 서명을 한 것으로 봐야 된다.]

직접 서명하지 않았지만 우리도 정전협정 당사국라는 겁니다.

[박태균/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정전협정의 기한이라는 게 최후의 평화적인 해결책이 달성될 때까지라고 돼있습니다. 세계 역사상 가장 긴 정전협정을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어요.]

(화면제공 :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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