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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년 이어온 '개썰매' 대회…"인간의 욕심에 위기"

입력 2019-04-17 21:39 수정 2019-04-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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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마리의 개가 사람을 태우고 하얀 눈 위를 달리는 스포츠, '개썰매'는 놀랍게도 9000년 역사와 함께 했습니다. 오래전에 얼어붙은 땅에서 살기 위해 사람과 개가 '공존'한 것이었지만 요즘은 이 스포츠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4월에도 끝없이 펼쳐진 북유럽의 설원.

사람과 썰매개가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사이 툰드라 숲 지대를 통과하는 개썰매 대회입니다.

썰매개와 사람이 힘을 합쳐 닷새간 300km거리를 달립니다.

눈밭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고 눈을 끓여 요리하면서 버팁니다.

썰매를 끄는 개를 잘 챙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회 참가자 : 우리보다 개가 먼저죠.]

시베리아, 그린란드와 같은 극지방에서 9000년에 걸쳐 인간의 탐험과 생존을 책임졌던 이동수단, 개썰매.

세계에서 가장 큰 개썰매 대회는 매년 3월 알래스카에서 열립니다.

1925년, 전염병에 걸린 북극 아이들에게 개썰매를 타고 약품을 전달했던 길을 그대로 달리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짧게는 8일에서 길게는 보름까지, 시속 100km에 가까운 강풍과 영하 70도까지 떨어지는 추위를 이겨내야 합니다.

사람과 썰매개가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레이스, 그러나 극한을 체험하려는 인간의 욕심에 개들을 이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썰매개들에게 금지 약물을 먹이고 쓸모없다고 판단되면 도살하는 사례도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충분한 눈과 얼음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썰매개들이 맘 놓고 달릴 수 있는 환경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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