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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쏘는 대선] 글씨만 봐도 알 수 있다?

입력 2017-04-15 18:23 수정 2017-04-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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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대진표는 완성됐습니다. 후보들의 첫 공식 행보는 보통 현충원 참배죠. 방명록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가 담깁니다. 한 번 정리부터 해보겠습니다.

먼저 정의당 심상정 후보, 친노, 그러니까 친노동자 정부를 강조했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내세웠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한자로 '필사즉생'이라고 적었습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란 대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제 최종 후보로 선출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늘 아침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대한민국을 하나되게 하겠다.' 후보들마다 강조하는 메시지도 다르고요, 또 글씨체에서도 각자 개성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정당 중에선 가장 뒤늦게 공식 후보가 된 안철수 후보, 오늘 첫 일정을 소화했죠. '양강 구도'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이번 대선은 안철수에 의한 정권교체가 더 좋은가, 아니면 문재인에 의한 정권교체가 더 좋은가 그것만 남았을 따름이다, 라고 그때 판단했던 겁니다. 그래서 양강 구도로 가게 될 거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확신했습니다, 그때. 제가 그밖에 또 여러 가지 또 말씀도 드렸던 것들 다 맞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실제로 양강 구도가 형성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JTBC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5자 대결에서, 안철수 후보가 처음으로 지지율 30%를 돌파했습니다.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도 한 자릿수로 좁혔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 5년 전 대선에선 협력자였죠. 이렇게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선 가장 강력한 맞수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분위기여서, 문재인 후보는 상승세를 차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비문연대' 가능성부터 강하게 견제하고 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저와 안철수 대표 간의 양자 구도, 일대일 구도가 된다면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그리고 또 바른정당, 이쪽을 대표하는 그런 단일 후보가 된다는 뜻입니다. 적폐청산 후보와 적폐세력을 대표하는 후보 간의 대결 구도가 되는 것이죠.]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허깨비를 만들어서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죠.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연대론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정치인만을 위한 공학적인 연대, 하지 않겠습니다. 탄핵 반대세력에게 면죄부 주는 연대, 하지 않겠습니다.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 하지 않겠습니다.]

안 후보 주장대로, 어떤 후보와도 연대하지 않는다면, 보수층을 끌어와야 문재인 후보와의 양강 구도가 가능해진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여론조사를 보면, 최근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는 보수층이 움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JTBC 여론조사를 좀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안철수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지역별 지지율에선, TK에서만 유일하게 문재인 후보를 앞질렀습니다.

결국 비문연대가 없다면, 보수층의 전략적 투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보수 후보들이 보수표가 이탈하는 걸 가만히 지켜보진 않겠죠. 지금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엔 선을 분명히 긋고, 보수 적자 경쟁이 한창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나는 비문연대, 반문연대 그런 데는 안 낍니다. 일대일로 붙으려고 하는데 뭐 그런 연대 얘기를 맨날…]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국민의당이 보수정당이 아니고 민주당에서 뛰쳐나온 민주당의 2중대 비슷한 그런 정당이다, 라는 것을 알리는 게 저는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금의 대선판을 흔들 수도 있는 돌발 변수가 생겼습니다. 김종인 전 대표가 오늘 출마선언을 했죠. 통합정부를 강조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김종인/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 위기에 처한 국가는 아무나 경영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입니다. 통합정부를 밀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연대론이 힘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통합정부론'의 파괴력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우리에게 봄이 온다면
먹구름이 걷히고 해가 드리우면
그 날이 온다면 나는 너에게
예쁜 빛을 선물할거야

전인권이 부른 '봄이 온다면'입니다. 대선 대진표가 완성됐습니다. 5자 대결 구도에서, 오늘은 김종인 전 대표까지 뛰어들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죠. 모든 후보가 '새로운 봄'과 '예쁜 빛'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대선까지 34일 남았습니다. 한국 사회를 뒤덮은 먹구름이 걷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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