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회고록 중 '4대강'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감사원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사실상 대운하 사업이었다고 발표했죠.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은 이번 회고록에서 대운하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하지만 저희 JTBC는 지난 6개월 동안 4대강 문제를 집중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저희가 가장 많은 자료를 갖고 있을 것 같은데요. 당시 정부는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준설을 했고 이는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는 여러 정황을 전해드렸습니다. 대운하가 아니라고 밝힌 대통령의 회고록 부분부터 짚어봅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최재해 제1사무차장/감사원 (2013년 7월) : (국토부는) 추후 운하 추진에 지장이 없도록 4대강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습니다.]
감사원은 2013년 4대강 사업을 대운하 사업을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이를 반박했습니다.
4대강 사업을 대운하 사업으로 보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주장"이라면서, '감사원은 비전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낙동강의 최소 수심을 6미터로 한 것은 "대운하가 아니라 치수 대책에 따른 결과였다"며 한 교수의 칼럼을 인용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감사원 감사에서 다른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치수를 위한 수심은 2.5미터로 충분하다고 판단했지만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6미터로 수정했다고 밝힌 겁니다.
또 16개의 보의 위치가 물이 부족한 곳이 아니라, 수심을 4~6미터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곳인 점도 대운하를 위해 설계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