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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수 있는 걸 그동안 왜?" 전재국, 당황한 표정으로…

입력 2013-09-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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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전재국 씨가 대국민 사죄문을 발표한 서울 서초동 검찰청과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에 취재기자가 각각 나가 있습니다.

먼저, 검찰청에 서복현 기자, 가족대표로서 재국씨, 장남이 납부계획과 사죄문을 발표했는데요, 재국 씨는 가족 회의때 추징금을 강력히 자진납부해야한다고 찬성주장을 폈다고는 하는데, 그런데 의외로 재국씨 표정이 굉장히 당황했다고 하죠? 어땠습니까?


[기자]

전두환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는 차명계좌에 뭉칫돈을 숨긴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구속된 사실이 있습니다.

2004년 2월인데요, 9년 만에 검찰에 다시 나온 재국 씨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계속 취재진을 피해다니다 갑자기 200여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인 탓도 있는데요, 성명서를 발표한 뒤에 입구를 찾지 못해 당황하다가 어디로 들어가야 하냐고 옆사람에게 물어보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또 각서를 제출하고 나와서 도망치듯 빠져나가려다 차를 둘러싼 취재진에 붙잡히기도 했는데요, 쏟아지는 질문에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사실 재국씨는 가족회의때도 추징금 납부를 가장 먼저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 가족대표로 검찰에 나와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치를 난감한 상황을 대표로 치룬 셈이 됐습니다.

[앵커]

박진규 기자, 재국씨 발표문을 보면 연희동 자택도 추징금 납부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하면서도, 부모님은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 뭐가 뭔지 모를 표현이에요. 앞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연희동에 살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기자]

희망사항이 받아들여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 늦은 시간인데도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앞에서는 취재진들의 열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징적인 곳이란 뜻이 되겠고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곳 연희동 자택에 대해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18년 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택 앞에서 검찰 수사를 반박하는 이른바 '골목 성명'을 내기도 했었는데요.

이곳 연희동 자택 역사가 꽤 오래됐습니다. 1969년에 이순자 여사가 본채를 매입하고, 1987년 퇴임 직전에 별채를 매입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장남 재국씨가 말한 것처럼 국가에 헌납 하더라도 부모님은 계속 살 수 있게 해달라 요청한건데, 검찰은 '검토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서 기자, 오늘 검찰이 모처럼 으쓱 했을 것 같은데, 100일쯤 됐습니까? 추징금을 둘러싼 검찰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전쟁, 일방적으로 검찰이 이겼습니까? 검찰 표정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16년 동안 끌어온 추징금 환수작업이 사실상 오늘로 마무리 됐습니다.

오늘 브리핑에서 추징금 환수팀장은 공자 제자의 말을 인용해 '본립이도생'을 언급했는데요.

'기본이 바로 서야 길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과거에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미래를 위한 길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환수작업을 했다는 건데, 한편으로는 검찰이 이런 생각을 일찍부터 가졌더라면 16년이나 걸리진 않았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서 기자, 제가 참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1700억 많긴 많은데 이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검찰은 어떻게 한답니까?

[기자]

16년 동안이나 추징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자만 해도 원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인데 이제와서 1672억 원만 환수한다는 것은 부족하다는 여론도 있습니다.

사실 추징금 납부 자체도 자진 납부라고 볼 수 없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자녀들에 대한 강제 수사, 처남에 대한 구속으로 어쩔수 없이 밀려서 추징금을 납부했기 때문에 남은 수사라도 철처히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앞서 구속된 전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씨의 재판이 남아있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던 재용 씨의 수사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는데요.

검찰은 추징금 납부로 정상 참작하겠다고 했지만 만약 미온적인 태도로 향후 수사를 일관한다면 또 다른 비난 여론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오늘 전두환 대통령 내외 모습은 혹시 안 보이던가요? 그리고 재국 씨가 회견을 마친 후 집에 들렀을 법 한데, 오늘 재국 씨 모습 안 보셨습니까?

[기자]

당초 장남 재국 씨가 검찰을 나와 이곳 연희동 자택에 들러 추징금 납부 계획 등 가족회의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국 씨는 이곳에 들리지 않았고, 평창동에 있는 자신의 자택으로 귀가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때문에 오늘 하루 종일 특별한 움직임은 이곳 연희동 자택에서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도 조금씩 지쳐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족회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재국 씨가 검찰을 나서면서 "완납이 되는 순간까지 저희 가족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거든요, 계획서를 제출하긴 했지만 추징금 완납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곳 연희동 자택에서 가족회의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재국 씨가 오늘 발표한 내용이 하나도 헝크러짐 없이 100%다 이행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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