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검사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초고속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이중 수사' 논란 속에, 한발 먼저 치고 나간 특임검사팀. 경찰이 소환하려 한 검사를 이틀 연속 불러 묶어뒀습니다. 그 동안 검찰 몰래 수사해온 경찰은 검찰에 김 검사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기자]
차명계좌로 거액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고검 김광준 검사.
오늘(14일) 새벽 귀가한 지 7시간 만에 다시 검찰청사에 나왔습니다.
[김광준/서울고검 검사 : (돈은 왜 받았습니까?)… (심정이 어떠십니까?) …]
특임검사팀은 애초 경찰이 조사하려 했던 김 검사를 한발 앞서 소환해 결국 경찰을 따돌린 모양새가 됐습니다.
특임검사팀은 김 검사를 상대로 차명계좌를 만든 이유, 그리고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측근과 유진기업 등으로부터 8억여원을 받은 경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김 검사는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도 관심입니다.
한편, 검경 대립에 김황식 국무총리가 "특단의 조치"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양측은 내일 비공개로 수사협의회를 엽니다.
하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지금까지 진행됐던 4차례의 협의에서 검경이 서로 합의한 사항은 단 한 건, "경찰의 성범죄 송치에 대한 합의" 뿐이었습니다.
양쪽의 원만한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