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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장 다툼에 총선 요직 '계파전' 조짐…뒤숭숭한 한국당

입력 2019-07-10 15:53

비박계 "친박계 사무총장 임명되자 비박 여연원장 접수하려 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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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친박계 사무총장 임명되자 비박 여연원장 접수하려 해" 반발

상임위원장 다툼에 총선 요직 '계파전' 조짐…뒤숭숭한 한국당

국회 정상화 이후 일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감투싸움'을 벌여온 자유한국당이 이번에는 주요 당직을 놓고 갈등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또다시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총선 정책개발 및 여론조사를 담당할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의 원장 자리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그것으로, 한동안 물 밑으로 가라앉았던 계파 간 갈등이 다시 부상하는 분위기다.

주요 당직 중 하나로 꼽히는 여의도연구원장에는 현재 비박계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세연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놓고 친박계를 중심으로 당 일각에선 '교체론'이 제기됐다.

한국당은 '여의도연구원장 교체 시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비박계의 반발 조짐이 감지된다.

한 비박계 의원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대표 비서실장, 대변인,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 5개 중 4개를 친박계가 차지한 상황"이라며 "친박계가 남은 여의도연구원장까지 접수해 내년 공천을 좌지우지하려 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공천 전략을 짜는 여의도연구원장과 공천을 집행하는 사무처가 같은 계파가 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 당이 일부 몇 명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박계인 박맹우 사무총장이 '물러나라'라고도 해석될 수 있는 '여의도연구원장 교체론'을 제기했고,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박계를 향해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지난 2월 말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주요 당직을 둘러싼 갈등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황 대표가 지난달 복당파인 이진복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했다가 친박계의 압력에 결국 친박계 박맹우 사무총장을 임명한 것이라는 말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박 사무총장의 임명 일주일여 만에 여의도연구원장 교체론이 나온 것은 '도로 친박당'을 만들겠다는 예고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다만, 박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운영에서 친박·비박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며 "언론에서 이번 일을 계파 갈등 프레임으로 보도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당내에서는 비박계 황영철 의원이 내정됐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 가져간 것을 놓고도 자리다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비록 김재원 의원이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요구한 것이지만, 원내지도부가 김재원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며 황영철 의원이 사실상 밀려나는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비박계 일각에서는 '새로 구성된 예결위도 친박계가 장악했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사임을 거부하는 박순자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지난해 박 의원이 홍문표 의원과 국토교통위원장직을 1년씩 나눠 맡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박 의원이 '상임위원장 버티기'를 하는 주요 배경에는 내달 예정된 신안산선 착공이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내년 총선을 위한 자신만의 생존 전략이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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