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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대변인" 나경원 발언에 국회 '발칵'…한국당은 박수

입력 2019-03-13 07:18 수정 2019-03-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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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 한 마디가 최근 15년 만에 가장 늦게 열린 올해 첫 국회 본회의를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좌파 포로 정권' '반미 종북'과 같은 색깔론을 노골적으로 제기하는 발언들도 잇따라 쏟아졌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멸의 정치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발언과 경청의 품격과 격조를 요청했지만 어제(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정치의 품격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같은 본회의 발언 이후 여야에서 거친 논평들을 잇따라 내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참 힘들게도 열린 올해 첫 국회였고, 시급하게 처리해야할 관련 법안들도 쌓여있는데 또 문을 닫을 수도 있게 됐습니다. 일단 오늘 본회의는 열어서 미세먼지 관련 법안은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3월 13일 수요일 아침&, 허진 기자가 첫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자 본회의장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문재인 정권의 경제 정책은 위헌입니다.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그러다 문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이 나오자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 부대편… 수석 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주십시오.]

일부 의원은 항의의 차원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일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등 소란이 커졌습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일부 해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당 의원님들, 이거 외신 보도 내용입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려 단상으로 나오자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달려나왔습니다.

[정양석/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 아니,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이런 무례가 어딨습니까?]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어떻게 대통령을 무슨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이철희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이 나와 말렸지만, 실랑이는 이어졌습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나와 합류했습니다.

문 의장이 의장석으로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모으기도 했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3당 원내대표 나오세요. 조용히 해요, 좀. 조용히 해!]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계속하겠습니다. 조금만 경청해주세요.]

의장석을 내려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양석/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 듣기 싫으면 나가!]

우여곡절 끝에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한국당 자리에서는 박수가 나왔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악수를 하며 나 원내대표에게 엄지를 들어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사봉을 두드리는 문 의장의 표정은 밝지 않았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산회를 선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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