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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했던 최순실 통화…JTBC 보도 사흘 뒤 '은폐 지시'

입력 2016-12-14 22:32 수정 2016-12-1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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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부에서 서복현 기자와 함께 오늘 박영선 의원이 국정조사 청문회장에서 공개한 최순실 씨의 육성 녹음 파일을 가지고 얘기나눈 바가 있습니다. 길지 않은 내용인데 핵심이 다 들어가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들려드리고, 최순실씨의 육성을 지금부터 들려드리고 그에 대한 해설을 서복현 기자와 잠시 정리해보겠습니다. 들어보시죠.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가방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레밀론가 그걸 통해서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을 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고원기획은 얘기를 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하려고 할래다가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도움을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될거같아.]

우선 오늘 나온 육성녹음의 절반만 들려드렸습니다. 여기까지만 서복현 기자가 설명해주시고, 그 다음에 두 번째는 JTBC도 간접적으로 등장하는데 그 얘기는 잠시후에 또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우선 입국 전에 통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부에서 말씀드렸는데, 이후에 박영선 의원과 연결하면서 날짜가 확정됐습니다.

[앵커]

10월 27일. (그렇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24일에 저희가 태블릿 PC를 보도해드렸고 30일에 최순실 씨가 갑자기 귀국했습니다. 그리고 31시간동안 호텔에서 자유시간을 가졌죠. 그 얘긴 나중에 할 기회가 있겠습니다만.

[기자]

태블릿PC 보도 사흘 후에 통화가 이루어진건데요. 그런데 27일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지인을 통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지시를 내렸는데, 27일은 세계일보와 최순실씨의 인터뷰가 나간 날입니다.

그 인터뷰 내용은 '나는 태블릿 PC를 쓸 줄 모른다' '어떻게 구했는지 경위를 밝혔으면 좋겠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최씨는 안에 있는 지인을 통해서도 사건 은폐 지시를 내리고 외부, 공개적으로도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부인하는 양쪽으로 모두 공식 대응에 나섰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1부에서 박영선 의원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드리자면 파일을 두 뭉치로 들려드리고 있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은 두 사람이 아닌 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고영태씨는 아닙니다. 고씨에게 얘기하라는게 나오니까 고영태씨는 아닌데, 재단 관련자라고 얘기했고 박 의원은 내일 누구인지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부에선 K재단의 누구라고 얘기가 나오는데 이건 녹취록을 입수한 박영선 의원이 얘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이라고 보고 기다리겠습니다. 아까 단어 중에 가방회사 얘기가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내용을 들어보시면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하면 가방 관계 납품했다고 하지 말아라. 가방은 발레밀론가 그걸 통해서'라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사실 발레밀로가 아니라 빌로밀로인데요. 고영태씨의 회사입니다. 고영태 씨 회사는 박 대통령이 들고다니는 가방을 납품했는데, '가방 관계 납품했다고 하지 말아라' 이 말은 결국은 자신을 통해서 박 대통령의 가방을 납품했다는 것이 아니라 '빌로밀로'라는 회사를 통해서 납품 요구가 들어온 것으로 해라, 고 씨와 박 대통령, 또 자신과의 관계를 감추려 했던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앵커]

고원기획을 얘기하지 말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아까 서 기자가 얘기한 것처럼 고원기획은 고영태의 '고', 최순실의 개명이름 최서원의 '원'…보통 그렇게 따곤 하죠. 굉장히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으로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결국 그 얘기를 하지 말라는 것은 고씨와 자신의 관계를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고 받아들여야하는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고원기획은 고영태씨와 공동으로 운영했던 회사이기 때문에 이 회사를 얘기하지 말라는 것은 결국 고씨와의 관계를 숨기려 했던 것이고, 또 하나 보면 '고씨와 관련해서 도움받으려다가 못 받았다', 이 부분은 본인과 고씨와의 관계를 은폐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들려드린 녹취 파일의 첫 번째 부분의 설명은 들었고, 두 번째 파일을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지금 큰일났네. 그러니까 고한테 정신 바짝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 몰아야되고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하지 않으면 분리 안 시키면 다 죽어.]

맨 첫 마디는 '큰일났네' 마지막은 '다 죽어' 였습니다. 이번 상황을 아주 압축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내용을 잠깐 설명해야될 것 같습니다.

[기자]

'큰일났네' '다 죽어' 이런 부분은 그만큼 최씨가 다급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내용을 보면 '완전 조작품이고 이걸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 몰아야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과연 이 '조작품'이란 게 뭔지 확실히 언급은 안됐습니다만 일단 물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시점을 봐야죠. 24일에 태블릿 PC가 공개됐고 27일에 누가 그걸 훔쳐서 조작한 것으로 해달라, '걔네들'이라는 것은 JTBC를 얘기하는 것이고, JTBC가 마치 그것을 조작해서 얘기한 것처럼 꾸며달라는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앵커]

물론 태블릿PC라고 적시해서 얘기하지는 않았으나 바보가 아니라면 정황을 알면 당연히 그 얘기가 나오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최씨는 지금까지 거짓말을 한겁니다. 왜냐하면
[기자]

그런데 그 부분에서 중요한건 만약 최씨가 태블릿PC를 지칭했다면, 가정이지만 합리적인 가정입니다, 지금 상황에선.

그렇다면 최씨는 지금까지 거짓말을 한겁니다. 왜냐면 태블릿 PC를 쓸 줄 모른다고 했고,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검찰에서도 진술했거든요.

그런데 귀국하기 사흘전에 지인에게 그렇게 얘기했다면 태블릿 PC의 존재를 알았고 내용도 어느정도 알았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조작품이다, 훔쳐간 것이다, 몰아가야 한다라고 얘기했던 부분인거고요.

이 부분은 아까 박영선 의원도 얘기했지만 조작품으로 훔쳐가서 몰아갔다는 건 결국은 위증을 조사했다고 해석될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이성한으로부터 돈을 요구받았다는 얘기를 하라는 건 뭡니까?

[기자]

중심인물이 두명이었죠. 고영태씨가 핵심인물이었고, 또 한명이 이성한씨입니다.

고영태씨는 저희와 만나서도 연설문 수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성한씨는 미르재단의 전 사무총장이었는데요. JTBC와 한겨레와 만나 재단의 배후에 최순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이고 불리한 주장이었는데, 그런 이씨에게도 공세를 펼친거죠.

'계획적으로 돈도 요구했다'는 건데 결국은 이씨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 그의 주장을 일축시키려 했다고 해석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27일에 통화가 이뤄졌다고 얘기했는데 27일 보도된 세계일보 인터뷰에서도 "이 씨가 협박하고 5억원을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인에게 했던 지시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했던 반박이 똑같은 겁니다.

[앵커]

정리해야겠는데요, 아까 1부에서 잠깐 얘기했습니다만 SNS나 카톡으로 굉장히 많은 음해글이 돌고 있습니다. JTBC가 태블릿PC를 보도하게 된 경위라던가, 태블릿PC의 주인이라던가 이런 것에 대해서 사실과 다른 음해성 글이 돌면서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말해서 헌재가 재판중에 있고 특검도 수사중에 있는데 여기에 영향을 끼치려는 게 아니냐고 상식적으로는 그렇게 의심되는데…이른바 자칭 보수라고 하는,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정말 건강한 보수로써는 이 부분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자칭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글들을 돌리고 있는데 받아보는 분들께서 적당히 잘 가려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리고 내일 박 의원이 누구인지 공개하겠다고 하셨지만 지금 재단 관련 지인이라고 했는데 이미 재단 관련 지인이 증거인멸을 하고 은폐하려 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재단의 사무부총장을 이용해서 컴퓨터도 부수고 차은택씨에게 전화를 해서 "문화콘텐츠 사업은 너가 맡은 것으로 해라", 이렇게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이 과연 지시를 받아서 조작품이다, 훔쳤다는 위증교사를 어느 선까지 퍼뜨렸는지도 아마 내일정도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누군지 저희들이 감은 잡고 있습니다마는 이걸 공개한 박 의원 본인의 발표를 기다리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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