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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대 선언"…북한 노동당대회, 왜 공개 안 할까?

입력 2016-05-06 20:38 수정 2016-05-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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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와 함께 북한 노동당대회 관련 소식을 좀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36년만이다' 이렇게 소개를 했는데, 노동당 대회가 북한에서는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우선 북한은 당이 국가보다 위에 있는 당국가체제 나라입니다.

북한 헌법에는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조선노동당 영도 밑에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 이렇게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노동당대회는 국가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볼 수 있는데요. 우리로 치면 '대통령 선거급 위상이다' 이렇게 풀이하기도 합니다.

이 대회에서 모든 당 기구 및 인사, 정책결정을 하게 됩니다.

[앵커]

북한 쪽에서는 행사 자체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건데, 내용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김정은 시대의 공식 선언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신에선 김정은의 '대관식'이란 표현도 썼는데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노동당 제1비서도 겸하고 있는데, 현재 노동당 체제에서 김정은이 추가로 확보할만한 지위나 직함은 없습니다.

현재 직위에서 재추대 되든지 아니면 호칭을 다듬어서 새롭게 취임하든지, 이런 형식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지적했듯이 핵미사일 개발과 경제 병진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의 어젠다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같은 경우는 1980년이죠? 6차 당대회에서 권력자 승계를 인정을 받았는데, 김정은은 그런 과정이 없었다. 그런 얘기가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일성이 '영원한 주석', 김정일이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된 점을 감안할 때 어떤 새로운 칭호를 받는다기 보다는 어떤 체제 개선 이런 것들이 되겠고, 이게 공식적인 어떤 권력 승계 의미다 이런 측면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는 군이 당보다 앞서는 선군정치를 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김정은은 집권한 이후 줄기차게 당을 강화하겠다, 이런 것들을 천명해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서 당 중심 통치의 회복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국가 최고 권력자로서의 어떤 공식적인 확인 절차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대대적으로 기자도 초청을 많이 했고 지금쯤 당연히 내부 행사 장면들이 공개가 됐어야하는데 아직 안 나오고 있죠?

[기자]

외신기자들을 170여명이나 초청 해 놓고 내부도 공개를 하지 않았고요, 그렇다고 녹화 공개본을 하지도 않았는데. 김정은 집권 후엔 로켓 발사 때도 그렇고 다른 국가 큰 행사 때 주로 생중계를 많이 해서 이번에도 생중계를 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결국엔 안했습니다.

과거에도 당대회는 생중계를 하지 않았거든요. 물론 그때가 80년도니까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겠지만, 선전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녹화된 영상을 선별적으로 편집해서 보여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외신기자를 이번에 170여명이나 초청을 했는데, 그거 자체로도 이례적이었고, 그런데 그렇게 초청을 해놓고 행사장에는 못 들어가게 했죠? 그건 어떻게 봐야됩니까?

[기자]

북한은 외신기자들을 평양에 초청한 것 자체가 어떤 그 이용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서 평양시민이나 북한 주민에게 보여짐으로써, 외신기자들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보여짐으로써 어떤 선전효과가 있다, 이렇게도 판단한 것 같고요.

외빈은 이번에 부르지 않았거든요. 그러면서 외신을 불렀는데, 만약에 외빈을 불렀으면 내부 공개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외신을 불렀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은, 선별적으로 어떤 취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 당대회를 전후해서 외신 기자들의 활동을 찍어 보내는 것도 어떤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오후에는 당대회하고 상관이 없는 전선공장을 취재하는 것을 설정했다고 해서 농락당했다, 이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거든요.

앞서 외신들을 불러놓고 공개하지 않은 사례가 또 있습니다. 2012년에 4월 13일 북한은 은하3호를 당초 쏠 것으로 알려졌는데, 새벽에 기습 발사를 했습니다.

당시 외신기자들은 14일쯤 발사할 것이다,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패턴을 쓴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치부 이주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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