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일본보다 낮았다고 합니다. 물가가 떨어지면 당장은 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장기 불황의 신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2.7% 올랐습니다.
일본식 장기 불황, 즉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된 1991년 이후 최고칩니다.
우리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소비세가 인상되고 엔화 약세로 에너지 수입 가격이 올라섭니다.
반면 한국은 1.3%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한때 20%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양국의 물가 상승률이 역전된 겁니다.
오일쇼크로 일본 물가가 치솟았던 1973년 이후 41년 만입니다.
최근의 물가 하락 속도는 장기 불황을 겪었다는 일본보다 빠르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오정근 특임교수/건국대 금융IT학과 : (지난달) 사실상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0.1%를 기록하면서 일본이 겪었던 0%대를 겪지 않고 바로 디플레이션으로 빠르게빨려들어가는 게 아닌지 우려됩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최근 들어 계속 낮아진 물가상승률은 올해는 0%대까지 떨어질 거란 전망이 퍼지고 있습니다.
[김성태 연구위원/한국개발연구원 : 만일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지연되든지 현재 물가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일본과 같은 디플레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주일 후 한국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