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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지도부, 기초선거 무공천 설전 '격화'

입력 2014-03-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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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가 28일 기초선거 무공천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비판하며 공세를 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을 겨냥해 '기초선거 공천 폐지' 대선공약을 이행하라며 반격을 가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나겠지만 기초선거 무공천은 정말 매우 무책임한 것이다. 검증 안 된 후보들의 난립과 돈 선거의 부활, 그리고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정치 진출을 원천 봉쇄하는 부작용이 불 보듯 뻔하다"며 "새민련 내에서조차 기초공천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홍문종 사무총장도 "무공천을 하면 수많은 무자격자들이 정계에 진출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또 후보가 난립돼 우리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야당의 행태로 이번 6·4 지방선거가 불행한 기초선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새정치연합이 계속 기초선거 무공천이 모든 정치적 난제들을 말끔하게 풀어낼 것처럼 묘사해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며 "검증되지도 않은 약을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속여 파는 돌팔이 약장수의 행동과 같아서 신뢰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변인은 또 "새정치연합이 공천개혁이라며 부정부패로 발생된 재보선에 대해 무공천 방침을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당내 반발을 의식해 선거사범은 제외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는 보여주기용 꼼수의 전형"이라며 "만약 은근슬쩍 넘어간다면 통합이 대국민 사기극이자 정치공학적 야합에 불과했음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에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을 이행하라며 압박을 가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상임최고위원회의에서 "나는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지키려고 했다. 그리고 손해를 보더라도 새정치연합은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며 "약속을 이행하면 간단한 일인데 새누리당의 입장은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겨냥, "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자 자신이 주장하던 정당공천 폐지를 접고 침묵하고 던 황우여 대표가 오히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무책임하다고 말했다"며 "이는 참으로 무책임한 집권당의 부끄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를 향해 기초선거 무공천 관련 대여 공세를 강화하라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우선 청와대 바리게이트를 넘기 위해서 두 대표가 뜀뛰기 자세를 고쳐서 몸을 던져 청와대와 치열하게 협상을 해야 한다"며 "이와 동시에 내외에서 여러 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공천, 무공천을 놓고 당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토론의 결론이 나오면 대책과 보안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정치교체·정당재구성을 위한 혁신모임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향해 "약속의 실천은 그 본질이 무공천이 아니라 정당공천제 폐지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4월 임시국회의 제1의 의제는 기초공천 정당공천 폐지 입법화가 돼야 하고 그를 위해 총력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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