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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만나는 교황, '방북 초청'에 화답 할까

입력 2018-10-18 18:18 수정 2018-10-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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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와 바티칸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잠시 뒤인 오후 7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으로 만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특별미사 연설을 통해서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교황 면담소식, 또 외교안보소식을 신 반장 발제에서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세계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교황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으로 남은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북한의 핵 실험과 도발로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대화와 협상만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현지시간 4월 25일) : 남북한의 지도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납니다. 이 만남은 투명한 대화, 화해의 구체적 여정과 형제애의 회복을 이끌어낼 상서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한반도와 전 세계에 평화를 보장할 것입니다.]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화의 장인'이 되어달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희망과 용기를 바탕으로, 내딛은 발걸음을 믿음을 갖고 걸어나가라"고도 격려했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 남북 정상은 총 3차례의 만남을 가졌고, 이제 한반도에는 대화의 물결이 가득합니다. 문 대통령은 잠시 뒤 7시부터, 바티칸 교황궁 2층의 교황 서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장을 들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게 됩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지난 9일) :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교황청에 전달하겠다'라고 말을 전달했는데, 그 말을 듣고 김정은 위원장이 '꼭 좀 전달해 주십시오'라고…]

관심은 '평양 초청'에 대한 교황의 화답 여부에 쏠립니다. 다만 여러 절차상의 문제, 북한에 가톨릭 사제가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즉답'은 피할 가능성이 큽니다. 청와대는 사상 첫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남·북·미의 비핵화 등 평화 협상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현지시간 지난해 12월 25일) : 한반도의 대치가 극복되고, 세계 전체의 안위를 위해 상호 신뢰가 증진되길 함께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분쟁국 간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 개시를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교회의 역할에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콜롬비아 평화 협정 타결, 시리아 유혈 사태와 미얀마 난민 문제,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이슈에 평화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014년 12월 17일) : 특히,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의 도덕적 모범은, 우리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고 더 바람직한 모습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소박하고 친근한 모습도 큰 사랑을 받는 이유입니다. 2014년 방한했을 때는 전용 방탄차량이 아닌 소형 국산차를 직접 요청해서 탔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방탄차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막는 '통조림 깡통'과 같다"면서 "지금 내 나이에는 잃을 것도 별로 없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신의 손에 달려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유머감각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죠. 2013년 교황 선출 후에는 "저처럼 모자라는 사람을 교황이라고 뽑아 놓아준 분들을, 주님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라면서 겸손하면서 재치있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을 1시간이나 단독 면담하는 파격에 앞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 그리고 특별연설까지 하는 유례없는 환대를 받았습니다.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은 서툴지만 또박또박한 한국어 문장으로 미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피에트로 파롤린/교황청 국무원장 (현지시간 지난 17일) :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미사는 교황청 성직자들과 현지 외교단, 우리 교민과 유학 중인 한인 성직자 등 약 800명이 함께 한 가운데 진지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미사의 끝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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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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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한반도의 평화를 빕니다"라는 파롤린 국무원장의 한국말 인사로 마무리됐습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이 특별 연설을 위해 좌중앞에 섰는데요. "교황청이 보내준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 (현지시간 지난 17일) : 인류는 그동안 전쟁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써왔습니다.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특별미사 참석에 앞서서 쥬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도 가졌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계속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격려 및 유인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탈리아와 EU의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앞으로 대북제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교황 면담까지 마치고 나면 2박 3일간의 이탈리아 순방 일정이 마무리 됩니다. 이제는 아셈 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리쉘로 이동하는데요. 이번 순방이 "사상 첫 교황 방북"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지가 주목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방북 초청장' 들고 잠시 후 교황 접견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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