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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편지' 논란 가열…양측 주장과 쟁점은?

입력 2018-05-18 20:47 수정 2018-05-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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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루킹 김씨의 편지 내용과 관련한 쟁점을 법조팀 취재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편지가 A4 용지 9장 분량입니다. 드루킹 김씨는 편지의 앞 부분에서 '댓글 조작' 혐의와 관련된 내용을 먼저 주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씨는 과거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댓글 기계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면서 2016년 10월 김경수 의원이 자신의 파주 사무실로 찾아왔을 때 댓글 기계에 대항할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의 일종인 킹크랩 시스템을 시연해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구속된 여러명이 그 장면을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 김씨가 댓글 작업 내용을 김 전 의원에게 매일 보고했고, 둘의 관계는 지난해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게 김씨 주장의 골자입니다.

[앵커]

김 전 의원의 입장도 보죠. 이런 편지 내용 전체가 모두 김씨가 쓴 소설이라는 입장이죠?

[기자]

오늘 아침 조선일보 보도로 편지 내용이 알려지면서 김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또 경남지사에 출마한 김경수 후보 캠프의 제윤경 대변인도 반박 논평을 냈는데요.

"범죄 행위에 대해 조사를 받는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김 전 의원이 지난 4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번 편지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가 됐을까요?

[기자]

그 때는 드루킹 김씨가 김경수 전 의원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일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전으로 보입니다.

김씨는 어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편지 내용 중 일부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로서는 김씨의 주장만 나온 상황이어서 김씨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물적 증거를 제시하는지, 이런 김씨 주장에 김 전 의원이 얼마나 구체적인 반대 증거를 내놓을지에 따라 진실게임의 방향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이 도입된다면 특검 수사도 이런 부분들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편지 내용 중에는 인사 청탁과 관련한 것도 있었죠?

[기자]

김씨는 김 전 의원이 자신과 카페 회원들을 이용하기 위해서 7개월 이상 인사 추천을 받아줄 것처럼 속여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처음에는 카페 회원 2명을 대선 때 중앙선대위에 포함시켜달라고 했는데 1명이 누락됐고, 그 누락된 1명을 일본대사로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거절당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오사카 총영사,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놓고 이야기가 오가면서 7개월 넘게 시간을 끌었다는 겁니다.

자신들이 인사 청탁을 하기 위해 댓글 작업을 한 게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내용을 충분히 소명했고, 특검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거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양측의 주장이 다른데, 드루킹 김씨가 이런 주장을 지금에 와서 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기자]

김씨가 편지에서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하자 검찰은 기자들에게 당시 경위를 공개하며 반박했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면 김씨가 먼저 수사 축소를 요구해왔다는 겁니다.

당시 검찰은 당초 댓글 조작과 관련해 2개였던 기사 댓글에 더해 공소장을 바꿔 기사 댓글 수 50개를 늘리려던 상황이었습니다.

또 수사팀에서는 김씨가 공범 서유기가 자백하자 여기에 대해 위협을 느낀 거라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수사 축소 요구를 검찰이 받아들이지 않자 언론에 편지를 보내 폭로한 것이란 게 검찰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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