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 쏘는 대선] 예비 대통령의 '말하기'

입력 2017-04-15 18:2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방금 보신 영화 '킹스 스피치'는 영국의 조지 6세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노력 끝에 말더듬는 습관을 바꾸고 훌륭한 군주가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요. 군주, 리더의 말과 목소리는 국민과 소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목소리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루이 암스트롱 목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루이 안스트롱'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합니다. 일명 소몰이 창법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안 후보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4일) : 저 안철수 낡은 과거의 틀을 부숴버리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많은 사람들이 스피치 학원을 다녔냐, 전문가에게 배웠느냐 궁금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혼자 연습해서 바꾼것이라고 합니다.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중저음이 주는 신뢰감이 강점이라고 문재인 측은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선비형 어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다시는 패배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국민들께서 말씀하십니다. 역시 문재인이 준비됐다.]

그렇다면 스피치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목소리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김경희/핀스피치 대표 : 일단 화법적인 측면으로 보면은 문재인 후보가 호흡이 짧고 발음도 좀 불명확하기 때문에 불리한 면이 참 많아요. 하지만 문장 구조가 간결하고 좀 논리가 탄탄한 면이 있어서 그게 장점이고요. 특히 경청하는 태도가 매우 좋은 것이 장점입니다.]

[민영욱/스피치 앤 리더십 센터 원장 : (안철수 후보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유약하고 답답하다 그런 느낌이었는데 일단 시원시원합니다마는 아직까지 하복부에서 안나오는 것 같고요. 흉부나 성대 근처에서 목소리가 나오는 아직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극에서 나올 때 그런 목소리들 쓰죠. 전하… 이런 목소리죠. 전하…이런 목소리 보다는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둘다 보수 주자지만 극과 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두 사람에 대한 평가도 들어봤습니다.

[김경희 핀스피치 대표 : (홍준표 후보는) 탄탄한 논리와 심리적인 설득 이런 게 숨어 있는 공격적 말하기를 구사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공적인 말하기를 할 때는 좀 일정 부분에서 사용하면 안 되는 어휘도 있고 홍준표 후보인 경우에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그런 걸 무너뜨리면서 상대방을 당황시키는 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

[민영욱/스피치 앤 리더십 센터 원장 : (유승민 후보)는 완벽해보이고 학자다운 어떤 그런 면모가 있으시죠. 그래서 한 키 정도만 올렸으면 좋겠고요. 연설하실 때는 그렇게 하시겠죠. 일반 인터뷰 톤으로도 한 키만 높이면 조금 더 적극성과 국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어떤 느낌을 줄 수 있겠죠.]

그리고 유일한 여성인 심상정 후보. 힘 있는 목소리, 달변가, 시원한 어법을 구사한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신뢰감 있는 목소리와 편안한 말투는 대중에게 믿음을 줍니다. 그래서 대중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대선 주자들도 연설 연습을 하는 거겠죠. 앞서 소개한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영국의 조지 6세는 왕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때문에 왕이라고 말합니다.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마음을 담아 대변할 줄 아는 리더, 그것이 지금 우리가 바라는 리더의 모습 아닐까 싶습니다.


JTBC 유튜브
JTBC 대선자문단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