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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과 캔디 고…사건 전말과 선거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14-06-02 08:52 수정 2014-06-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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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것 처럼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고승덕 후보의 딸은 '아버지가 교육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아버지는 '딸에겐 미안하지만 공작이다'라고 맞서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먼저 고승덕 후보의 결혼과 이혼 과정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예, 문제 제기를 한 고승덕 후보의 딸은 고희경 씨 미국 이름으로 캔디 고입니다.

고 후보와 전 부인 사이에 태어난 장녀입니다.

고승덕 후보의 전 부인 박 씨는, 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둘째 딸로 화가로 활동 중입니다.

두 사람은 1980년대 초에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남을 시작했는데요.

1984년 고 후보가 수원지법 판사로 있을 때 결혼했습니다.

이 후 87년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이번에 글을 올린 캔디 고와 이중국적 문제로 병역 논란이 있었던 둘째 아들을 낳았습니다.

1992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때부터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고 후보는 아이들을 국내에서 교육시키길 원했다는 것이 고 후보의 주장입니다.

이 때문에 갈등이 계속되다가 1998년 부인이 아이들을 내가 알아서 잘 키우겠다며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다는 겁니다.

결정적으로 두 사람의 갈등이 불거진 건, 1999년에 고 후보가 송파병 재보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면서입니다.

당시 장인이었던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은 자민련의 총재였습니다.

자민련은 당시 새정치국민회의와 공동집권 여당이었는데, 고 후보가 야당인 한나라당으로 출마하려하자 장인인 박 전 회장이 역정을 냈었다고 합니다.

고 후보는 박 전 회장이 회유와 압력을 넣어서, 어쩔 수 없이 기자회견장에 끌려갔고 공천을 반납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고 후보는 한나라당 당사가 아닌 자민련 당사에서 '공천권을 반납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결국, 2002년 법적으로 합의이혼을 하고, 2004년 고 후보는 여기자와 재혼 했습니다.

[앵커]

예, 그런데 고 후보의 딸이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 이런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는데, 문용린 후보 이야기는 왜 나오는 것입니까?

[기자]

예.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딸이 SNS에 글을 올린 배경에는 외가인 박태준 일가와 상대 교육감 후보인 문용린 후보와 긴밀한 인연이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자신에게 감정이 좋지 않은 전 처가에서 문용린 후보 측과 함께 일종의 공작정치를 펼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박태준 전 회장은 총리로, 문용린 후보는 교육부 장관이었습니다.

박 회장이 사망했을 때 문 후보가 장례위원을 맡기도 했습니다.

문용린 후보 측은 박 전 회장의 큰아들이 연락해서 '고승덕과 싸워줘서 고맙다, 이게 우리 집안의 입장이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집안 문제가 정치 공작의혹으로 번지는 양상인데요, 문용린 후보 측에서는 거기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기자]

네, 문용린 후보 측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같은 유착설을 의식해서인지 '딸이 아버지를 흠집 내고, 아버지는 딸을 돌보지 않았다며 패륜'이라고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고승덕 후보의 주장은 딸의 말에 미안한 것도 있지만 문용린 후보 측의 공작정치로 이렇게 됐다는 건데, 딸은 뭐라고 밝혔나요?

[기자]

고 후보의 딸인 캔디 고는 언론과의 전화와 이메일로 인터뷰에서 "자신이 글을 올리기 전에 어머니와 외가 쪽 친척들에게 글을 올린다는 사실을 사전에 이야기한 건 맞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옳다고 생각한 것을 올린 것이지 누가 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글을 올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버지가 자신의 남동생의 이중국적 문제를 해명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글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캔디 고는 올 가을 뉴욕 포덤대 로스쿨에 진학할 예정인데요, 고 씨는 자신이 미국에 있는 동안 아버지가 한 번도 연락을 하거나 조언을 한 적이 었다며 교육감으로선 자격이 없는 후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외삼촌인 박태준 전 회장의 큰아들이 문용린 후보 측에 연락을 한 건 외가의 정치적 견해일 뿐이지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캔디 고는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말이 많은 분들에게 전달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더이상 공식 발언은 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앵커]

이번 일로 현재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시나요?

[기자]

네, 고승덕 후보가 해명 기자회견을 열면서 사건은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인데요, 서울시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고승덕 후보가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문용린 후보와 조희연 후보가 그 뒤를 쫓는 양상이었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거 막판 표심의 방향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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