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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펴주는 척 '성착취'…센터 피신 청소년 지난해만 727명

입력 2022-06-03 20:19 수정 2022-06-0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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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많은 청소년들이 성매매 위험에 노출돼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채팅앱 같은 온라인을 통해서인데, 정부가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지원 센터에는 700명 넘는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A양은 17살에 집을 나왔습니다.

가족과 갈등이 이유였습니다.

홀로서기는 아르바이트만으로는 버거웠습니다.

결국 조건만남으로 40대 남성을 만났습니다.

[이선희/인천 성매매피해 아동·청소년지원센터 센터장 : 한 번 만났던 남성이 계속 만남을 갖기를 요구해왔고, 그걸 이제 아이가 거절하니까 남성이 당당하게 '내가 오히려 너를 신고하겠다, 너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

지난해 이처럼 성매매 위험에 노출된 뒤 도움을 요청한 아이들은 A양을 포함해 727명에 달합니다.

피해가 신고로 이어져 수면위로 드러난 최소인원입니다.

그나마 2020년까지는 피해를 털어놓을 마땅한 곳도 없었습니다.

현장에선 10년 넘게 미성년자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지만, N번방 사태 등으로 논란이 커지고 나서야 움직인 겁니다.

피해를 본 아이들은 나이대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14살에서 16살까지가 293명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도 있었습니다.

보살펴주는 척하면서 성을 착취하는 이른바 그루밍 피해가 가장 잦았습니다.

피해 아이들 대부분 보살핌받는다는 느낌에 목말라 있던 겁니다.

성매매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채팅앱과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의 비중이 컸습니다.

현장에선 아동·청소년 피해자들이 한시라도 빨리 지원 센터나 경찰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선희/인천 성매매피해 아동·청소년지원센터 센터장 : '피해를 당하는 청소년들은 모두 보호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법이 개정됐어요. 그런데 그전에는 보호관찰이라든가 아니면 소년 보호처분이라는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도 신고를 못 하고 그랬거든요.]

또 청소년의 성을 거래하는 건 무엇보다 심각한 범죄 행위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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