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집 안 모습이 그대로 담긴 영상과 사진이 한 해외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요즘 새로 지어진 아파트 거실에 있는 '월패드'가 해킹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 아파트도 해킹된 거 아닌지 시민들 불안이 큽니다.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았지만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 해외 웹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30분 길이의 영상은 한 집 안 내부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촬영 각도상 집 안 '월패드' 카메라가 찍은 걸로 추정됩니다.
월패드는 난방 조절이나 인터폰 등의 기능을 하는 주택관리 단말기입니다.
게시자는 "한국 집에 있는 기계를 통해 얻은 것"이라며 "대부분의 아파트를 해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사진의 수백 장을 게시하기도 했는데, 온라인에는 해킹된 아파트 리스트까지 공개됐습니다.
[리스트에 오른 아파트 관계자 : 저희가 자체적으로 한 번 점검해 볼게요.]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습니다.
때문에 한 곳이 해킹되면, 단지 전체가 피해를 보게될 수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세대 간 '망을 분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런 논의는 수 년 전부터 있었지만,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관련 업계가 반대 해왔습니다.
결국 정부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세대간 네트워크 망 분리를 의무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문가는 좀 더 적극적인 대책도 제안합니다.
[김형중/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 카메라가 작동하고 있어도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어요. 간단하게 빨간 LED 하나 붙이면 해결되는 문제인데…]
(인턴기자 : 황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