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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이재민 일부, 임시주택 입주…한쪽은 철거도 못 해

입력 2019-05-06 21:02 수정 2019-05-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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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초 강원도 대형 산불로 500가구 넘는 집이 불에 탔습니다. 1달 만에 임시로 거주할 조립주택이 완공돼 일부 이재민이 입주를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보상 문제가 얽혀서 철거를 시작하지도 못한 곳이 많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75살 정연황 할아버지는 이번 연휴를 새 집에서 보냈습니다.

단칸방이지만 작은 욕실과 주방이 딸린 24㎡짜리 조립식 주택입니다.

[정연황/강원 동해시 망상동 : 수도까지 다 넣어주고 전기까지 다 넣어주니까. 좁다뿐이지 크게 뭐 불편하다고 느끼는 건 하나도 없다.]

강원 산불로 동해시에서는 11가구, 30명의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이 중 4가구, 15명이 정 할아버지와 같은 조립주택을 신청했는데 1달 만에 완공된 것입니다.

앞으로 2년 동안 공과금만 내며 지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쪽에서는 입주가 시작됐는데 가장 피해가 큰 고성군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어제부터 불에 탄 주택 일부를 철거하기 시작했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피해 주민 3명 중 2명은 불을 낸 한전이 책임질 때까지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고상녀/강원 고성군 인흥리 : (정부 지원금) 그까짓 거 가지고 뭐해요? 80 먹은 노인이 빚지고 집 지으면 언제 갚고 죽느냐 이 말이죠.]

아직 공공기관 연수원이나 민간 숙박시설에 있는 이재민들도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정부는 이달 안에 임시주택 제공을 마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보상 협의와 마찬가지로 임시 주거 문제 역시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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