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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고대영 "방송법 개정되면 임기 연연 않고 사퇴"

입력 2017-11-10 18:58 수정 2017-11-1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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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에 협회 후원금 출연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전 보좌진 3명이 오늘(10일) 새벽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전병헌 수석은 아직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법조계에서는 구속된 전 보좌진의 진술 태도에 따라 향후 수사가 변곡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측근들의 구속으로, 수사의 칼날은 전병헌 수석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검찰은 롯데홈쇼핑 방송 재승인이 났던 직후인 2015년 5월, 재승인 과정의 문제점을 계속 따지던 전 수석 측이 롯데의 후원금 약속이 있은 직후 이를 갑자기 중단한 배경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때 전병헌 수석을 따로 만났다"는 당시 롯데 사장의 진술도 확보했다는 겁니다.

오늘 국회 운영위에서는 청와대의 새해 예산안 심의가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 참석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전병헌 수석 거취에 관한 질의를 받았습니다. 들어보시죠.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전 수석이 지금 출범한 정권에 주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 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닐까요?]

[임종석/청와대 비서실장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예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그리고 묘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전병헌 정무수석과 그런 전 수석과 구속된 측근들을 '게임계 농단 세력'이라고 지목해서, 사실상 이 사태를 촉발시켰던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오늘 나란히 국회를 찾았던 겁니다. 아직까지 두 사람이 국회에서 마주쳤다는 소식은 들어오고 있지 않은데요.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 "방송법 바꿔. 그럼 갈게" > 입니다.

종착점을 향해 속도감 있게 나아가는 MBC 파업 사태와 달리, KBS 파업 상황은 약간 지지부진한 느낌입니다. 그런 가운데 KBS 고대영 사장, 지난 8일 KBS1 노조 관계자들과 면담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음성대역) : 여야가 방송독립을 보장할 방송법 개정안을 처리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사퇴하겠습니다.]

사실상 처음 거취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건데 이 얘기를 전해 들은 KBS1 노조는 "고 사장의 이 발언, 평가한다"면서 오늘 0시부로 파업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건부 사퇴, 이게 어찌보면 조삼모사일 수도 있습니다. 그 방송법 개정이 쉽지가 않습니다. 여야 입장이 워낙 갈려서 말이죠. 그리고 개정 방송법이 통과되면 더 하고 싶어도 사장은 물러나게끔 조항이 돼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회에 공 넘기고 계속 버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금 전 오후 4시부터, 지난번 파행사태로 진행되지 못했던 KBS 국정감사 막 시작했습니다. 고대영 사장, 국감 때마다 정말 뭔가 하나씩 인상적인 장면을 남깁니다. 얼마 전 국감 때는 그 유명한, 이른바 '고대영 법규' 사진을 남겼고요, 그리고 1년 전 국감에서는 레전드 영상을 남겼죠.

[유승희/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미방위 국정감사 / 지난해 10월 16일) : 사장님, 지금 저한테 훈계하시는 거예요? 네? 훈시하시는 거예요?]

[고대영/KBS 사장 (국회 미방위 국정감사 / 지난해 10월 16일) : 훈시하는 게 아닙니다.]

[유승희/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미방위 국정감사 / 지난해 10월 16일) : 그러니까 지금 보도본부장한테 물었어요. 좀 이따 대답하세요. 보도본부장 대답하세요.]

[고대영/KBS 사장 (국회 미방위 국정감사 / 지난해 10월 16일) : 답변하지 마]

"너 답변하지 마!" 고대영 사장님, 1년이 지난 오늘 국감에서도 방금 보여주신 이 결기, 이 담대함, 보여주실지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 막힌 데 뚫어주는 민호 > 입니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 많이들 좋아하시죠. 요즘은 개별 활동에 주력하는 것 같던데, 아무튼 유독 정치 행사, 그것도 국가 정상들 간의 행사에 샤이니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명박 정부 때로 거슬러 가보죠.

2010년 9월 29일, 우승컵을 들고 귀국한 당시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축구 대표님 초청 오찬이 청와대에서 있었는데, 게스트로 샤이니가 왔습니다. 히트곡 '누난 너무 예뻐', '링딩동'을 불렀는데 보십시오. 무릎 꿇고 앉아서 공연에 푹 빠져있습니다. 저기 분명 이명박 전 대통령 있었거든요. 그런데 있든 말든 난 몰라~하는 표정이죠. 당초 이때 MB의 마무리 발언이 예정돼 있었는데 이 공연 때문에 그냥 접어야 했다는 아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샤이니와 관계가 있습니다. 지난 7월 한국을 찾았을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7월 3일 / 화면제공 : 조선일보) : 미국의 젊은이들 중 일부는 '샤이니'를 알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샤이니 중에서도 정상들은 '민호' 씨를 그렇게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민호 씨한테는 죄송하지만 이 장면을 또 틀 수밖에 없네요.

[박근혜/전 대통령 (지난해 6월 2일) : 샤이니 멤버이시잖아요. (예, 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샤이니에서 이렇게 이런 걸 소개하고 그러니까 아마 붕어빵이나 또 디저트들도 인기가 폭발하지 않을까…]

뿐만 아니죠. 엊그제도 소개해드렸지만 트럼프 대통령 부부 방한 때, 약간 무표정한 얼굴이었던 멜라니아 여사, 정말 '광대 승천' 말이 나올 정도로 활짝 웃게 했던 민호 씨의 웃음 한방, 되게 좋아하네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 인도네시아 방문 때 조코 위도도 대통령 큰딸이 직전에 결혼식을 올렸는데 문 대통령이 선물로 '위도도 대통령 큰딸에게 보내는' 민호 씨의 결혼식 축하 영상편지를 전달했다는 겁니다. 2013년에 이렇게 위도도 대통령 부녀와 민호 씨는 이미 만난 적도 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이쯤 되면 그저 아이돌 가수가 아닌 특급 외교사절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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