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동남부에 내린 폭설로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고,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상렬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뉴욕 3대 공항 중 하나인 라과디아 공항에서 착륙하던 델타 항공 소속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승객 127명을 태우고 애틀란타에서 출발한 이 여객기는 폭설 속에 공항 외곽 펜스를 들이받고 가까스로 멈춰섰습니다.
하마터면 비행기가 바다에 빠질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승객 수십 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비행기 탑승객 : 일종의 쇼크였어요. 너무 무서웠는데 물에 빠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폭설을 가져온 한랭전선은 동북부 뉴욕주에서 남부 텍사스 주까지 수십 센티미터의 눈을 뿌렸습니다.
공립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았고, 항공기 3000여편이 결항됐습니다.
수도 워싱턴 DC에도 눈폭풍 경보가 내렸습니다.
중남부의 캔터키주에선 폭설로 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바람에 차량 수백대가 밤새 도로에 갇혔습니다.
[도나 홀콤/캔터키 주 : 이젠 그만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여기 갇힌 모든 운전자들이 같은 심정일 겁니다.]
기상당국은 기온이 떨어져 눈이 도로에 얼어붙을 수 있다며 운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