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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자기 정치' 선언…"성상납 의혹 빨리 결론 냈으면"

입력 2022-06-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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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기 정치'를 선언했습니다. 대선과 지선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죠? 이제는 본인의 생각을 당 운영에 반영할 때가 됐다는 거죠. 이 대표의 '자기 정치' 행보에 이른바 '성상납 의혹'이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는 상황인데요. 이 대표는 6개월 동안이나 고생을 하고 있다며 당 윤리위가 빨리 결론을 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번 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를 했습니다.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그리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가지고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이제 '자기 정치'를 하겠다, 선언을 했습니다. 그동안 잇따라 선거를 치르느라,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보통 자기 정치라고 한다면 내 뜻을 결국에는 드러내 보이고 내 뜻을 그걸 세상에 반영하기 위한 행동들을 하는 것인데 저는 그런 것들을 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뜻을 드러낸다라? 이 대표만큼 수시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정치인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한데요.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CBS '한판승부' / 지난 8일) : 정치라는 건 항상 자기 정치를 하는 거지 무슨 다른 사람 정치를 하는 게 아닌데…]

이 대표 입장에선 성에 차지 않았나 봅니다. 본격적인 이준석표 정치 선언. 그런데, 큰 걸림돌이 하나 남아 있죠. 바로 '성상납 의혹'입니다. 이 대표는 오는 24일로 예정됐던 윤리위가 27일로 또 늦춰졌다며 불만을 표시했는데요. 빨리 결론을 내달라,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거의 6개월 가까이 저는 지금 고생하고 있거든요. 제발 좀 이거 좀 빨리 결론냈으면 좋겠습니다. 품위 위반이라는 것이 유튜브에 나오면 품위 위반이냐. 저는 품위 위반을 했다고 그래도 당이 어떤 피해를 입은 상황인가 이런 것도 명확하지 않고…]

유튜브에 나왔다고 당에서 문제제기를 한 건 아니죠? '성상납 의혹' 자체가 핵심인데요. 이른바 '이핵관'들은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란 점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사법적인 영역이지 윤리위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오신환/전 의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 10일) : 품위 유지 훼손이나 증거인멸 교사,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사법적 영역에서 판단해야 되는 부분들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의 윤리위원회 기구 또한 어떻게 보면 정당의 기구이기 때문에 정치적 행위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만일 윤리위가 이 대표의 징계를 결정한다면 '쿠데타다' 날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오신환/전 의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 10일) :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들을 당 대표가 임명합니다. 당헌·당규에 의해서 국민과 당원들이 뽑은 당대표를 9명의 윤리위원들이 그냥 징계하고 만약에 당권을 정지시킨다면, 그것은 어찌 보면 쿠데타와 마찬가지인 거죠. 대통령이 임명하는 감사원장이 감사원에서 대통령을 감사하고 그것을 징계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글쎄요. 당 대표가 윤리위원을 임명하지만, 그 활동 권한은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죠. 더욱이 감사원장을 예로 든다라? 최재형 의원의 과거 행적이 문득 떠오릅니다. 원전 문제를 감사하다, 갈등을 빚고 결국 사퇴를 했죠. 이후 이를 바로잡겠다며 대선 출마까지 선언을 했다가 이런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이광재/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6월 28일) :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는 '연성 쿠데타'입니다.]

이 대표가 '자기 정치'를 위해 풀어야할 또 하나의 과제, 바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죠. 자칫 여권 내 주도권 다툼으로 비칠 수 있는데요. 이른바 '윤핵관'들은 여당 대표로서 자기 정치보다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중요하다, 견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8일) : 여러 가지 법률안 같은 것도 정비를 해 봐야 될 것 같고요, 정책 의제 중심으로.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서 우리가 여러 갈래의 분야의 토론을 심도 있게 해야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때 내세웠던 공약에 대한 리뷰를 하고 여기에 대한 실행 계획도 지금 세워야 되고요. 너무너무 할 일들이 많죠.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결국 '석석대전'으로까지 옮겨 붙었는데요. 판관 역할을 해야할 윤 대통령, 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도 이렇다할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집권 여당에 대해서 원칙과 일반론이라도 메시지를 내주면 중심을 잡아줄 수가 있거든요. 우리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 당이 합심해서 이번 지방선거 압승을 해서 정말 감사하다 이런 말은 해 줄 수 있잖아요. 그런 말조차가, 일단 모르겠어요.]

다만, 이 대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정진석 부의장과 충돌, 여론전에서 압승을 거뒀죠. 이번 갈등의 책임, 윤핵관들에게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정부에 대한 협조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정부는 정부고 당은 당이다,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완전 다른 영역이고 정부에서 하는 거랑 자기 정치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제가 1년 동안 선거 서포트 해서 또 선거 두 개 이겼으면 됐지 않습니까. 그거는. 결국에는 비전을 실현하는 것도 이제 해야 될 단계입니다.]

이 대표가 생각한 비전, 국민의힘 체질을 당원 중심으로 바꿔놓겠다는 거죠. 그 중심엔 '공천' 문제가 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당원 중심의 정치구조, 그리고 의사 반영 구조를 만들겠다는 걸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정당 내에서 능력주의를 강화하겠다, 이런 것들이거든요. 이런 것들에 대해가지고 자기 정치라고 비판한다면 할 테면 하라는 겁니다.]

'능력주의'를 강화하겠다는 건데요. 이점에 있어서만큼은 윤 대통령의 생각과 일맥상통합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 7일) : (정부 요직을 검찰 출신이 독식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우리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물을 쓰는 원칙입니다.]

'유능한' 검찰 출신들, 윤 대통령이 과연 대통령실과 정부에서만 쓰고 싶을까요? 당장 민주당에선 이런 해석이 나왔습니다.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집권 초에 청와대라든지 정부 요직에 갔던 분들이 총선을 앞두면 대부분 나와서 출마를 많이 했어요. 최선두는 한동훈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은 친윤이 당권을 잡아야 그게 가능하거든요. 만약에 안철수 의원이라든지 이준석 대표, 이런 분들이 당권을 잡으면 그게 안 돼요.]

친윤 세력이 조직화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죠. '민들레' 모임 결성도 결국은 공천권 때문이 아니냐는 겁니다. 민들레 모임은 장제원 의원이 불참을 선언하며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는데요. 그 중심엔 또다른 윤핵관의 중심, 권성동 원내대표가 있었죠.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0일) : 단순한 공부 모임 이상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은 자제하는 것이 맞고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 '성동이 형'을 외치며, 갈등은 없다고 수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의리!"(김보성)를 강조한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일요진단 라이브' / 어제) : 권성동 원내대표의 의리를 강조하셨던데 권성동 원내대표의 의리보다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그런 판단하셨다는 표현을 하시는 게 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두 형제의 파열음, 결국 선 자리가 달라서인데요. 민들레 모임이 강조한 '당·정·대 정책 소통', 사실 여당의 원내대표가 해야할 주요 업무죠. 권 원내대표 입장에선 월권이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장 의원도 본인의 당내 역할을 고민해야겠죠.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도 고사하고 당으로 돌아왔으니 말입니다.

[장제원/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3월 25일) : 저는 '새로운 정부 잘 만들어서 당선인을 대통령실로 모셔다드리고 여의도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런 말씀을 드렸는데 그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고요. 제가 좋은 비서실장님 3~5배수 선정을 해서 당선인께 보고드릴 생각입니다.]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들, 결국 모두 '자기 정치'에 나선 건데요. '자기 정치', 결국은 권력의 문제겠죠. 오늘(13일)의 톡 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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