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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산불 사흘 만에 잡혔지만…'축구장 1100개' 탔다

입력 2020-04-26 19:24 수정 2020-04-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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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에 안동에서 난 산불은 오늘(26일) 오후가 돼서야 잡혔습니다. 봄바람이 매섭게 분 탓에 꺼졌다 되살아났다를 반복하며 사흘 동안 애를 태웠는데요. 축구장 1100개 크기의 산림이 모두 사라졌는데,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쪽으론 불길이 번지지 않아 피해가 없었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삭 내려앉은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소방관이 계속 물을 뿌립니다.

불을 다 꺼서 철수했던 집에서 다시 불이 난 겁니다.

지은 지 60년 된 집이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렸습니다.

[우용기 : 나도 여기서 태어난 사람이라 지금 말로는 헤아릴 수 없어요. 너무 비참해요.]

산불이 민가까지 내려오면서 돈사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안에 있던 돼지 800여 마리가 불에 타 죽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졌습니다.

애써 키운 농작물도 불에 타 버렸습니다.

금요일 시작된 불은 오늘 오후가 돼서야 껐습니다.

어제 정오쯤 다 끈 줄 알았는데, 세찬 바람이 불면서 불씨가 다시 살아난 겁니다.

[박종호/산림청장 : 초속 21m였습니다. 3시간 만에 거의 6㎞ 진출할 정도로 굉장히 빠른 산불이었습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뼈대만 남았습니다.

나무도 흙도 모두 새카맣게 변했습니다.

사흘 동안 이어진 불로 모두 800ha, 축구장 1100개 면적의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쪽으로도 불길이 향했습니다.

서원에 미리 물을 뿌려 놓는 등 대비했는데, 다행히 불길이 서원 쪽으로 더 번지지 않았습니다.

[남하진/병산서원 안전관리 담당 : 바람이 확 치더니 다시 여기서 불이 살아난 거죠. 밤잠 못 자고 그랬죠.]

대피했던 주민 1200여 명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잔불이 바람에 다시 살아날까 일부 인력이 이틀 더 남아 감시합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처음 불이 처음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 중턱에 차량 한 대가 올라간 걸 CCTV로 확인하는 등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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