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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감식' 어떻게 진행되나…'5·18 행불자' 가능성은

입력 2019-12-21 20:21 수정 2019-12-2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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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렇게 유전자 감식도 시작이 됐는데요. 40년 전 실종된 사람과의 유전자 대조는 어떻게 진행을 하고 또 5.18 당시의 행방불명자들과 일치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취재기자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윤정식 기자,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유골이 공동묘지에서 나오지 않았습니까?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어떤 부분이 석연치 않다는 겁니까?

[기자]

공동묘지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 내 야산에 있습니다.

여기에는 개인묘 50개 그리고 합장묘가 2개가 있습니다.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 중 연고가 없이 숨진 사람들을 묻었습니다.

그런데 이장작업을 하다 합장묘 1곳에서 원래 있어야 할 유골 외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원래 41구의 유골이 있어야 할 곳에서 80여 구가 나온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뒤에 보이는 이 사진이 그 수습한 유골을 담은 관인 것 같습니다. 관 위에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저 번호는 뭡니까?

[기자]

저기 보시면 10-34 또 35. 이런 숫자가 보이는데요.

이 10은 이번에 나온 문제가 된 합장묘의 번호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34번째 유골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80여 구의 유골이 현재 국과수로 넘어가 있습니다.

[앵커]

80구가 넘는다고 했는데 어떻습니까? 그 80구 모두 연고가 없는 사망자일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취재진이 이장작업을 한 노동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한번 물어봤습니다.

봉분을 약 20여 센티미터가량 파냈더니 유골 40여 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콘크리트 관이 나왔는데 여기에 이미 수습한 유골만큼의 유골이 또 있었다는 겁니다.

일단 콘크리트 안의 유골은 연고가 없는 사망자 그리고 그 위 유골 40여 구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이들로 보입니다.

누군지 모르는 유골이 이렇게 많이 나오다 보니까 5.18 행방불명자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유전자 대조는 이제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5.18 당시 행방불명이 신고된 사람이 448명입니다.

전남대학교 법의학연구소가 이 중 295명의 DNA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협조로 입던 옷 그리고 머리카락 등을 다수 확보한 겁니다.

또 광주시도 행방불명된 사람 124명의 가족 혈액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국과수가 이를 대조해서 유골과 행불자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앵커]

이번에 유골이 나온 과정도 한번 좀 짚어볼까요? 5.18 당시 광주교도소는 암매장 장소였다고 또 여러 번 거론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이게 이미 진술로 확인이 된 바가 있습니다.

1995년 김영삼 정부가 5.18 특별법을 만들었고요.

검찰이 관련자들을 조사했습니다.

당시 광주교도소 주둔군 3공수여단 장교가 검찰 조사에서 한 말이 있습니다.

'여단장 지시로 시민을 매장할 장소를 직접 물색했다' 이렇게 진술했는데요.

이 장교는 검찰에 암매장 장소 지도도 제출을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이 그 지도입니다.

하지만 이 지도를 따라서 이곳을 다시 조사했을 때는 유골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20일) 저희가 잠시 보도해 드리기도 했지만 5월단체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유골에 대해서 좀 조심스럽게 지켜보자. 이런 반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계엄군이 암매장을 했다면 왜 봉분까지 만들었겠느냐, 이런 의문이 나오고 있고요.

또 유골 근처에서 5.18 행방불명자들의 유품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유전자 대조작업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윤정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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