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 전 인도의 버스에서 일어난 여대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대해 인도에서는 결국 상영 금지 결정이 내려졌는데요, 영국의 BBC방송이 당초 방영일을 앞당겨서 전격적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내보냈습니다.
런던에서 고정애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도의 딸.
2012년 12월 뉴델리의 버스에서 벌어진 여대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여성의 날인 8일 인도 등 7개국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먼저 공개된 범인 등의 적반하장성 인터뷰에 공분이 일자, 인도 당국은 자국 내 방영을 금지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4일 밤 전격 이를 방영했습니다.
BBC는 앞서 인도 정부에 서한을 보내 면밀한 검토 끝에 방영키로 했다며 다큐멘터리는 오늘날 인도 여성이 직면한 어려움을 부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은 인도 정부의 결정에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슬리 우드/다큐멘터리 감독 : 인도가 전세계에, 인도 역시 나머지 세계와 마찬가지로 성평등을 주요 의제로 삼고 있다는 걸 보여줄 기회를 놓쳐 비극입니다.]
인도 사회에서도 방영 금지 결정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피해자의 부친은 어떤 생각일까요?
[유가족 : 정부가 금지한다면 함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방영하든 안 하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