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공포의 명절증후군…'육체도 정신도' 위협

입력 2015-02-21 11:3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공포의 명절증후군…'육체도 정신도' 위협


공포의 명절증후군…'육체도 정신도' 위협


5일간 이어진 황금 설 연휴 기간이 끝나는 월요일이 다가오면서 많은 시민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

명절증후군은 피로, 무기력, 우울증, 불안감 등 정신적인 증상뿐 아니라 두통, 소화불량, 디스크, 손목터널 증후군 등 육체적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상은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부터, 직장인, 미혼자, 기혼자, 취업준비생 등 남녀 구분도 없다.

5년 연애 끝에 지난해 11월 결혼에 골인한 김모(31·여·춘천시)씨. 알고 보니 남편의 집안이 어른들을 모시고 차례 예절과 격식을 중요시하는 종갓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직장생활만 하던 김씨의 결혼 후 첫 번째 추석은 만만치 않았다. 셀 수 없이 많은 음식 준비와 시어머니 등의 어른들을 대하며 과도한 긴장과 노무로 탈수가 왔고, 차례가 끝난 다음날 결국 링거까지 맞았다.

김씨는 "긴장을 하도 해서 아픈 줄 몰랐지만 모든 차례가 끝나고 몸·마음·정신 어느 하나 성한 곳이 없었다"며 "제사나 명절 때마다 이렇게 보낸다면 못 살 것 같다. 이런 집안인 줄 알았으면 시집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향 춘천에서 서울로 돌아온 조모(39)씨는 "3박4일 동안 집에서 마음 편하게 먹고 마시고, 밀렸던 잠까지 자는 꿈만 같은 시간을 보냈다"며 "월요일 출근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불편해 소화불량까지 걸렸다. 계속 쉬고 싶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7·춘천시)씨는 "친지들도 보고 용돈까지 받았지만 불편한 질문 세례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명절기간 손 놓았던 공부와 진로걱정이 밀려오니 한숨만 나온다.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9월 케이서베이가 일반인 1001명(기혼자 368명, 미혼자 633명)을 대상으로 한 '많이 겪는 명절 증후군' 설문조사에 따르면 1위는 소화불량과 배탈(19.84%)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위는 '업무 또는 학습의욕 저하'(15.37%), 3위는 '허리통증'(11.74%) 등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금전 부족, 두통, 외로움 또는 허전함, 몸살 등 다양한 증상들을 보였다.

더구나 설 명절이 끝나는 2월과 3월에는 명절 증후군 등의 영향으로 이혼 접수마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는 "휴식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운동 등으로 몸에 활력을 찾아주고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과중한 업무는 피할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한다"며 "명절 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정신적 신체적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지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증상에 따른 전문가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