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3일이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가 됩니다. 3주기를 앞두고 노무현 재단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육성을 공개했습니다. 2009년 검찰 조사가 한창일 무렵 노 전 대통령의 착찹한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해가던 2009년 4월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자신을 봉화산에 비유하며 고달픔과 외로움을 호소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2009년 4월 22일) : 나는 봉화산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봉화산이 큰 산맥에 연결돼 있는 산맥이 아무것도 없고 딱 홀로 서 있는 돌출돼 있는 산이야.]
검찰 조사를 앞두고 복잡한 심경도 드러났습니다.
일주일여 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 출두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2009년 4월 22일) : 각을 세우고 싸우고 지지고 볶고하는 정치 마당에서 이제 해방됐구나 좋았는데…어릴 때 끊임 없이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희망이 없어졌어.]
서거 나흘 전인 5월 19일 마지막 회의에선 "먹고 살 수 있냐"며 참모들의 생계를 걱정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2009년 5월 19일) : 먹고 살 수가 있나? 제일 절박한 것이 밥그릇 없어지는 일이거든.]
노 전 대통령은 2008년 말 방문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칩거에 들어가 서거 직전까지 진보주의 연구에 몰입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건 봉하 마을에서 참모들과 함께 한 '진보주의 연구모임' 회의내용으로 노무현재단이 오는 23일 서거 3주기를 맞아 공개했습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친노의 본거지인 부산에서 당 대표 경선의 두 번째 대의원 투표를 실시합니다.
어제(20일) 울산에서 1위를 기록한 김한길 후보가 또 다시 이변을 연출하느냐, 친노 좌장인 이해찬 후보가 반격에 성공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