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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노히트 노런!' 윤석민, 1피안타 1사사구 완봉승

입력 2012-05-1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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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노히트 노런!' 윤석민, 1피안타 1사사구 완봉승


KIA 1-0 두산(광주)

두산 손시헌이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윤석민의 2구째 시속 147㎞짜리 바깥쪽 직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윤석민 옆을 지나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윤석민의 얼굴에는 허탈하면서도 아쉬운 미소가 가득했다.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윤석민(26)이 아쉽게 노히트 노런을 놓쳤지만 눈부신 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윤석민은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안타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역투, 개인 시즌 처음이자 통산 5번째 완봉승을 따냈다. KIA는 윤석민의 호투 속에 5회말 1사 1, 2루에서 김선빈의 좌중간을 꿰뚫는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윤석민은 5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15명의 타자를 상대해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위기도 한 차례 있었다. 윤석민은 2회초 선두 타자 최준석의 타구에 옆구리를 맞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아웃.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심한 통증을 호소하던 윤석민은 심호흡을 크게 한 뒤 마음을 가다듬었다. 안정을 찾은 그는 후속 타자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손시헌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은 윤석민은 6회 선두 타자 최재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퍼펙트를 놓쳤다. 그러나 노히트 노런은 아직 남은 상황. 윤석민은 다시 힘을 냈고, 7회까지 안타를 내주지 않으며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윤석민은 8회초 1사 후 손시헌에게 이날 유일한 실투인 바깥쪽 높게 형성된 시속 147㎞짜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손시헌은 놓치지 않고 밀어쳐 중전안타를 만들었고, 윤석민의 노히트 노런도 물거품이 됐다. 기록이 깨지자 윤석민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선동열 KIA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 그를 다독였다. 집중력을 되찾은 윤석민은 남은 다섯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윤석민은 총 108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 71개(볼 37개)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완급 조절도 뛰어났다. 중심 타선을 상대할 때는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던졌고, 하위 타선을 맞아서는 최고 시속 149㎞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웠다. 주무기인 직구(59개)와 슬라이더(39개) 외에도 체인지업(6개)과 커브(4개)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변화무쌍한 윤석민의 투구에 두산 타자들은 방망이에 공을 맞히기에 급급했다.

윤석민이 노히트 노런을 아깝게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15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9이닝 동안 1피안타 1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하며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지 못했다. 프로야구에서 노히트 노런은 총 10번(정규시즌 기준) 달성됐으며 2000년 5월18일 광주 해태전에서 송진우(당시 한화)가 기록한 뒤 12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윤석민은 실투 하나로 대기록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광주=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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