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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되살아난 요양병원…"초초초응급 올려도 갈 곳 없어"

입력 2021-11-19 19:38 수정 2021-11-1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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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가봤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앓거나, 기저질환자가 많았는데,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갈 곳이 없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고령층 환자를 주로 보는 경기도의 한 병원입니다.

최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주일 사이 환자와 의료진 등 133명이 감염됐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은 숨졌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입원 환자는 87명, 그러나 다른 병원으로 옮긴 건 지금까지 7명뿐입니다.

상당수가 알츠하이머나 요양 환자 등 고령층, 또 기저질환자인데도 그대로 누워있는 겁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보건소 관계자 : 완전히 '초초초응급'이라고 올려도 (병상 배정받기) 힘든 상황이죠. 병원 측 동의하에 (확진된 의료진이) 안에서 같이 격리하면서 조치하는…저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그거죠.]

이렇게 집단감염으로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요양병원은 전국 34개나 됩니다.

그런데도 코로나 환자를 볼 수 있는 건 전국에 4곳뿐입니다.

지난 겨울 3차 유행 당시 정부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을 전국에 11곳 지정했지만 예산을 이유로 전부 줄였습니다.

서울에 딱 한 곳 남은 이 전담병원은 쉴 새 없이 환자를 받고 있습니다.

병상 가동률은 90%에 육박합니다.

문제는 환자 상태가 점점 나빠진다는 겁니다.

[조경옥/미소들병원 수간호사 : 39도, 40도가 너무 많고. (체온이요?) 네. 10일 이상 지속되고 떨어지지가 않아요. 어떤 항생제를 써도 안 떨어져요. 산소(치료)하는 환자도 너무 많고요.]

그래도 옮길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윤희상/미소들병원 상임이사 : '전원 대기'만 하시는 분이 여덟 분 정도 계시는데 3~4일 대기하는 분들도 계시고…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런 전담병원을 다시 늘리겠다고 했지만, 공사와 시설 마련에만 한 달 이상 걸립니다.

추가접종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대로 확산세가 이어지면 3차 유행 때처럼 희생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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