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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시아 순방 앞서 하와이 미 태평양사령부 방문…북핵 논의

입력 2017-11-04 17:37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으로부터 북핵 위협·주변 정세 보고 받아

애리조나 기념관 방문해 진주만 日 공습 전몰장병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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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태평양사령관으로부터 북핵 위협·주변 정세 보고 받아

애리조나 기념관 방문해 진주만 日 공습 전몰장병 추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아시아 5개국 순방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취임 후 처음으로 하와이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 도착했다.

전용기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화환을 목에 걸고 시민들과 군 장병 등 환영 인파에 인사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인을 해주는가 하면, 어린아이들과 손뼉을 맞부딪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와이 도착 직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함께 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등 지도부로부터 점증하는 북한 위협과 주변 정세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포함해 세계의 절반 이상 지역을 관할하는 군사령부로, 주한미군도 지휘하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안보 불안이 높아진 하와이와 알래스카, 괌, 미국령 사모아, 북마리아나제도의 주지사 및 지사들과도 회의를 하고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미국에서 약 7천200㎞ 떨어진 하와이는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완성하면 사거리 안에 놓일 수 있어 최근 주민행동지침까지 마련했으며 12월부터는 주민 대피훈련을 시작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하와이를 방문한 것은 북핵 위협에 맞선 미군의 철저한 대비 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진주만 애리조나기념관도 찾았다.

애리조나기념관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12월 7일 구(舊)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군 함정 애리조나함 위에 세워진 희생자 추도 시설이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이는 결국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원폭 투하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관을 찾기 직전 "이곳에 관한 글을 읽거나, 말하거나 이야기를 듣거나 공부해 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기념관에 도착한 뒤 진주만 공습으로 숨진 이들의 이름이 적힌 위문 벽 앞에 다가가 헌화했다. 두 사람은 전몰장병을 추모하며 하얀 꽃잎을 바다 위로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별도의 공식 발언을 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하와이에서 하룻밤을 묵는 호놀룰루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 정책 등에 항의하는 '안티 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지가 하와이가 아닌 케냐라고 주장한 사실을 빗대어 '웰컴 투 케냐'라고 적힌 팻말을 들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5일 일본을 시작으로 14일까지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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