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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본 홍난파 "불운한 역사에 재능 묻힌게 아쉬워"

입력 2013-05-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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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슈베르트, 홍난파. '봉선화', '고향의 봄'등 10여 곡의 가곡과 '개구리' 등 100여곡의 동요를 작곡한 천재 작곡가. 조선 근대 음악의 선구자, 홍난파의 일생을 연구한 일본인 성악가가 있다. 엔도 기미코, 왜 그녀는 홍난파에 열광했는가. 일본인을 통해 다시 보는 홍난파의 음악과 인생, 한국을 사랑한 일본인 엔도 기미코 여사를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봅니다.


Q. 가곡 봉선화가 특별한 이유
- 2006년 수원대학교에서 열린 홍난파 기념 음악회에 초대되서 봉선화를 불렀다. 그리고 봉선화, 홍난파 평전이라는 책을 썼다. 제가 12년전 홍난파의 일생을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여러 곳에서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해 출판하자는 얘기가 있어 한국에 오게 됐다.

Q. 홍난파의 일생을 연구하게 된 계기는
- 한국의 음악교육과 일본의 음악교육을 비교하는 연구를 대학에서 했다. 그때 한국에 와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를 전부 구입해 일본으로 돌아갔다. 교과서에 홍난파의 사진과 노래가 실려있었다. 이분은 어떤 분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분의 일생이 매우 궁금해졌다. 제가 음악을 잘 아니 홍난파의 음악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았고 홍난파의 나라인 한국에 대해 여러가지 조사를 해서 2년에 걸쳐 홍난파의 일생을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Q. 일본에서 홍난파 평가는 어떤가
- 홍난파는 일본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와타나베 치요시라는 일본인이 기독교 음악학교를 설립했다. 그때 한국에서 10명 정도의 유학생이 왔는데 그 중 한명이 홍난파였다. 당시 홍난파 선생은 바이올린 실력이 뛰어났고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매우 활발한 활약이 있었다. 그 당시 자료를 제가 발견했다. 일본과 한국 사이의 불운한 역사 때문에 44세라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셔서 재능이 아까웠고 그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앵커]

85세라고 믿기질 않습니다. 홍난파의 음악을 연구하시고 좋아하시는데, 한곡 부탁드리겠습니다.

봉선화 (김형준 작사, 홍난파 작곡)

Q. 깊어가는 한일 갈등에 대한 견해는
- 제가 강의를 한 학교에 한국인 유학생이 왔을 때 친절하게 대했고 그 학생들이 일본의 어머니라고 말해줘서 매우 기뻤다. 한국인 유학생이 많기 때문에 한일 관계가 나빠지면 곤란하다. 두 나라가 더 사이좋고 우호적인 관계가 됐으면 좋겠고 일본인은 한국인을 소중하게 여기고 한국인은 일본인을 소중하게 여기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앵커]

오늘 이렇게 나와주셔서 노래도 불러주시고 같이 얘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엔도 기미코상과 한국 아카데미 소년소녀 합창단과 함께 '고향의 봄' 부르면서 헤어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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