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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최재형·하태경·황교안…'티켓 한 장' 놓고 혼전

입력 2021-09-30 18:10 수정 2021-09-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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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2차 컷오프 결과 발표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크게 2강 1중의 구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4위 자리를 놓고 다른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하죠.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한 번 만든 코너는 쉽사리 없애지 않는다, 미련 많은 저의 철칙인데요. 불사의 코너가 또 돌아왔습니다. 줌 인이 중하위권 주자 여럿을 다룰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코너가 하나 있죠. '줌 인 픽4' 줄여서 '줌픽포'인데요. 다음 달 8일이면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가 가려지게 되죠. 잠시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2개를 살펴보면요. 먼저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입니다.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순인데요. 국민의힘 후보 선호도를 물은 다른 조사에선 홍준표, 윤석열, 유승민 순입니다. 1·2위만 뒤바뀌었을 뿐 2강 1중 세 명은 확고한 컷오프 안정권입니다. 본경선 진출을 위한 남은 티켓 단 1장, 4위 자리를 놓고는 혼전 양상입니다. 두 여론조사 결과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오늘(30일)의 픽은요. 4위 쟁탈전을 벌이는 국민의힘 후보 4명입니다.

첫 번째 픽 < 저평가 우량주 > 부터 줌 인하겠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4일 / 화면제공: 원희룡 캠프) : 우리 당에서 키우는 사람입니다. 당에서 20년 키웠으면, 산삼도 6년 키우면 정말 제일 비싼 값으로 치는데. 20년 산삼이에요. 20년 산삼. 원희룡이 저평가 우량주다! 이렇게만 하지 마시고 우량주가 맞으면 고평가를 여러분이 만들어주십쇼.]

원희룡 전 지사, 최근 4강 진입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죠. 자신을 '저평가 우량주'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셀프 디스'일 수도 있는데요. 저평가라는 말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평가보다는 우량주에 방점을 찍었는데요. 떠오르는 신예들에 비해 자신이 준비가 잘 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토론회에선 또 다른 별명으로 '셀프 디스'를 선보였는데요.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6일) : 저 원희룡은 '귤재앙'입니다. 민주당이 볼 때는 제가 재앙인 것이죠.]

'귤재앙' 제주도 특산품인 귤과 재앙을 합친 말입니다. 애초 '귤재앙'은 원 전 지사를 비판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붙인 별명인데요. 하지만 원 전 지사는 귤재앙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웃음으로 승화시켰죠. 민주당에 맞서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건데요. 원 전 지사 측은 "중도 지향적인 개혁보수로서 탄탄히 준비를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당 내부에서도 유력 주자들에게 가리긴 했지만, 원 전 지사가 토론회에서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원희룡/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만약에 독자 핵무장을 추진하게 되면요. 바로 한국이 핵사찰을 받아야 되고요. 우라늄 수입이 금지돼서 원전 가동이 지금 비축 우라늄 끝나면 다 세워야 됩니다. 원유 수입도 금지될 수 있습니다. 홍준표 의원님이 얘기하는 베네수엘라로 가는 직행열차! 핵무장 추진하는 순간 그게 현실화가 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저렇게 유약해 가지고~ 어떻게 대통령 하겠다고 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에 지난 4차 토론회에 대한 관전평을 남겼는데요. 후보들 중에 원 전 지사를 가장 높이 평가했습니다. "제일 합리적이고 준비도 잘 됐다"고 말이죠. 원 전 지사 측은 남은 토론회에서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픽은 < 최재형다움 > 입니다.

[최재형/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8일) : 제가 꿈꾸는 나라는 내일을 계획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는 나라입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되는 나라입니다.]

최 전 원장,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지금은 고난의 행군 중인데요. '미담 제조기'로 불리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었죠. 그럼에도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최재형/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달 4일) : 제가 준비된 답변이 없어서…글쎄 여기서 제가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만큼 충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상속세 폐지와 낙태 반대 등 우클릭 행보를 보여왔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지지 철회까지 선언했는데요. 위기를 맞은 최 전 원장, 캠프 해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고 홀로서기를 시도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2차 컷오프 통과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김영우/전 국민의힘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28일) : 그래서 4등은 좀 저도, 제가 예측하기가 좀 쉽지 않아요. (그럼 보통 인정상 최 후보가 되겠죠, 라고는 말씀을 안 하시네요.) 여태까지 등수는 계속 4등의 지위는 지켜오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차이가, 격차가 작다 보니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최재형 후보 캠프에서 상황실장까지 했기 때문에 최재형 후보가 잘 되기를 마음속으로는 저는 기원하죠.]

그래도 최 전 원장은 '최재형다움'을 외치며 컷오프 통과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닥을 다졌다면 이제 반등의 시간만 남았다는 건데요. 최 전 원장이 말하는 '최재형다움'은 '원칙'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인데요.

[최재형/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3일 / 화면출처: 유튜브 '최재형TV') : 가덕도 신공항도 동남권의 물류 허브 공항으로써 기능할 수 있도록 좀 현재보다는 업그레이드시키는 발전적인 안도 우리가 고려해야 되겠다…]

[최재형/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3일) :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비판이 두려워서 표가 떨어질까 봐 선뜻 꺼내지 못한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국민의 혈세를 수십조 원이나 더 사용하게 될 가덕도로의 변경은 아무런 절차적 정당성 없이 졸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말 바꾸기 논란에 부딪혔지만, 정면 돌파를 택했습니다. 최 전 원장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말 바꾸는 사람이 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는데요.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말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재형/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8일) : 수십조 원 수조 원의 혈세가 투입돼야 할 국책사업이 대통령 공약이라는 이유로 또는 표를 얻을 목적으로 국민적 합의나 절차적 정당성 없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서 황교안 후보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최 전 원장이 '선비 모드'라면 시종일관 '파이터 모드'를 유지하는 분도 계시죠. 세 번째 픽은 < 홍준표 저격수? >인데요. 하태경 의원 얘기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모병제로 하면 병력 몇 명으로 하실 생각이세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한 30만 하려고 그래요.]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임기 내 30만? 지금 55만인데 25만을 확 줄이겠다고요? (아니~) 나라 말아먹겠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난 저런 식으로 억지하는 사람은 참 기가 막힙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아니, 저는 이거 심각한 문제 같은데요.]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저건 뭐 시비를 걸려고 나온 건지 자기 공약은 없어요.]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국방세 얼마 걷을지 모르겠다, 병역 감축 계획도 구체적으로 안 잡았다, 완전히 '구라 공약'이죠~]

하 의원, 눈에 띄는 지지율 상승은 없지만 화제성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후보인데요. 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외교·안보·국방 공약을 두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병제 반대를 외치던 홍 의원이 왜 찬성으로 돌아섰는지, 세부 계획은 무엇인지를 두고 공방을 펼친 건데요. 하 의원의 공약인 '여성 징병제'를 두고도 한 차례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8일) : 저는 출산과 육아를 남녀가 함께 책임지듯이 국방과 병역의무도 이제는 남녀가 함께 책임질 때가 됐다. 그래서 제가 이스라엘, 스웨덴, 노르웨이처럼 남녀 모두 징병하는 남녀 공동 복무제 공약을 했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8일) : 나는 그거 반대합니다. 여성 징병제는 반대합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8일) : 반대합니까? (그렇습니다.) 왜 반대하십니까? 남성만 군대 가는 건 공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시대에.]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8일) : 그건 우리나라 전통적으로 쭉 그래 왔던 거고 여성이 필요하면 여성은 지원병제가 있지 않습니까?]

토론 이후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 의원을 겨냥해 글을 하나 올렸는데요. "국방과 병역 의무도 남녀가 함께 부담하는 것이 남녀 평등시대 공동체의 책임"이라고 말이죠. 그러면서 "이제 홍 후보님도 과거의 사고방식을 바꾸실 때가 됐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홍 의원, 장외 설전은 피곤했나 봅니다. 단칼에 하 의원을 쳐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그냥 하태경이처럼 깐족 깐족대는 거 웃고 넘어가고. 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요. 그때 안 웃고 야단치고 뭉개고 하면 나중에 대선 본선에 가기가 참 어렵습니다.]

마지막 픽 < 기승전 부정선거 > 입니다. 황교안 전 대표, 출마 선언할 때부터 지난해 4·15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어떤 이슈를 얘기하든 마무리는 '부정선거'입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6일) : 저는 당 후보 경선을 중앙선관위가 아닌 우리 당 선관위에서 주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선관위는 하고자만 하면 얼마든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조작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8일) : 우리 헌법은 1987년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헌법을 개정한다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기본 질서와 그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부정선거의 소지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조항도 마련돼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다가도 귀결은 '부정선거'였는데요. 부정선거로 국회를 장악한 여당이 특검을 반대하며 몽니를 부릴 것이기 때문에 부정선거 의혹부터 먼저 규명해야 한다고 말이죠. 황 전 대표는 부정선거 주장에 비판적인 하태경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8일) : 그런 걸 우물 안 개구리라고 그러는 거고요. (대부분이 다…) 황 후보님이 아무리 부정선거 이야기해도 지난 총선에 참패한 책임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런 댓글이 있었던 것은 맞죠?)]

[황교안/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28일) : 제가 우리 하태경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제안합니다. 한번 공개토론을 합시다. 찬성이시죠? (예, 찬성합니다.)]

이렇게 마지막 픽까지 살펴봤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인물을 오늘의 원 픽으로 꼽으셨나요? 다른 소식은 들어가서 같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마디는 복 국장에게 부탁드리기로 하고요. 지금까지 박준우의 '줌픽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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