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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여성공무원 때려 기절시켜…"우리는 샌드백이 아니다"

입력 2020-06-08 22:07 수정 2020-06-0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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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플러스 > 박민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 "우린 샌드백이 아니다"

[기자]

첫 번째 키워드 샌드백, < "우린 샌드백이 아니다" >

[앵커]

이 세상에 샌드백인 사람은 없죠.

[기자]

맞습니다.

[앵커]

누구 이야기입니까?

[기자]

이 얘기는 경남 창원시 공무원들의 구호입니다.

오늘(8일)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눈에 띈 게 있습니다.

구호도 외치고 했지만 손팻말에 지금 보시는 영상인데, 우리는 샌드백이 아니다 이렇게 적어 나왔습니다.

사회복지 업무 담당 공무원들을 보호해야 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또 최근 공무원 폭행사건 가해자를 엄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발단이 된 건 지난 2일 마산합포구청에서 한 40대 남성이 50대 여성 공무원의 얼굴을 두 차례 때린 사건입니다.

폭행당한 공무원은 즉시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이 과정에서 서랍에 머리도 부딪혔습니다.

저희가 폭행영상을 그대로 다 보여드릴 수는 없어서 일부만 가져왔습니다.

[앵커]

할 말을 잃게 만드네요, 저렇게.

[기자]

현장에서 본 공무원들도 그랬다고 하는데요.

감히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얼굴에 10cm가 넘는 피멍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해당 공무원은 대인기피 증세가 생겨서 정신과 치료도 지금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창원시는 피해자를 최대한 지원하는 한편, 종합대책을 만들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이 가해 남성은 지난 3월에 출소를 했습니다.

긴급생계비라는 걸 받아왔다고 하는데, 4월부터 석 달 동안 매달 50만 원씩 받았습니다.

이게 6개월 이상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나오면 출소 이후에 받게 되는 돈인데, 이게 왜 제때 안 나오냐면서 막무가내로 따지다가 이런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동료 공무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이정민/마산합포구청 사회복지과장 : 하루 전날(1일)도 와서 항의했고 '내일 꼭 넣을 테니까 조금 기다려라' 이렇게 했더니 다음 날(2일) 아침에 와 가지고…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하고 돈이 안 들어왔다고 행패를 부린 거죠.]

[앵커]

행정절차에 문제가 있었습니까, 있기는?

[기자]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설령 그랬다고 해도 폭행을 정당화할 수는 없을 텐데요.

[앵커]

물론 그렇죠.

[기자]

행정기관에서 지출을 하더라도요.

은행에서 지급하는 과정에서 하루 정도는 실무적으로 늦어질 수 있다라는 게 담당 부서의 설명입니다.

처음에 응대했던 담당 직원이 그럼 어제도 왔고 오늘도 왔으니까 오늘은 같이 은행에 가서 확인해 보자라고까지 응대를 했다고 하는데, 더 황당한 건 당시 구청 CCTV에 이 남성이 폭행 뒤에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까지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더 할 말을 잃게 만드네요. 범행은 인정하고 있죠?

[앵커]

CCTV까지 있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증거가 명백한데요.

오늘 일단 최종적으로 오전에 경찰 조사를 마쳤다고 합니다.

경찰에 물어보니까 이 가해 남성 화가 나서 그랬다.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면서 범행은 시인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범행이 폭행이 수반된 명백한 공무집해 방해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공무원 노조도 엄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죠.

# 호텔에 등장한 해머

[기자]

해머, < 호텔에 등장한 해머 >

[앵커]

호텔 공사장에 등장하지 않았으니까 가지고 왔겠죠?

[기자]

호텔 로비에 등장을 했습니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호텔인데요. 영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부산 C호텔 로비의 CCTV 영상입니다.

남성 여러 명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손에 해머를 든 사람도 있습니다.

흔히 노루발이라는 것도 보이는데, 철재 막대기입니다.

이런 위험한 물건을 휘둘러서 무언가 벽면에 여러 명이 모여 있더니 무언가를 부수는 듯한 모습도 이 CCTV에는 담겨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누구냐 호텔 위탁 운영업체가 고용한 용역직원들이었습니다.

[앵커]

저 영상에서 둘러싼 사람들이 그러니까 투숙객이나 구경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용역업체 직원들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호텔 운영하는 업체가 고용을 했다고 하는데, 다행히 이 투숙객들도 새벽 4시가 넘은 새벽시간이라 그런지 내려와서 함께 뒤섞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다친 사람도 없었다고 하는데, 부서진 게 대리석뿐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데 가로 6m, 세로 1m의 대리석인데 보시는 투숙객 입장에서 프론트를 봤을 때, 이 프론트를 감싸고 있는 대리석입니다.

일단 경찰은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 사람들이 하필 프론트를 부쉈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이 호텔은 500개가 넘는 객실을 반으로 쪼개서 2개 업체가 나눠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업체가 로비에 프론트를 하나 더 설치하면서 기존 업체가 아예 용역직원을 동원해서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영역 다툼을 한 거네요?

[기자]

두 업체가 같이 운영을 하다 보니, 그런 셈이 됐는데요.

호텔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한테 물어보니까, 관련해서 관리단에 대한 법원 판결이 이미 나왔는데, 두 업체가 아직도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단은 오늘 상황은 끝났지만, 소송 끝날 때까지 언제든지 문제는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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